비극부른 피자업체 '30분 마케팅'

입력 2010-1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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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까지만 20분, 10분안에 안방까지…목숨건 질주

▲청년유니온이 23일 고용노동부 앞에서 배달노동자들의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피자배달을 하던 아르바이트학생이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피자전문점들의 30분 마케팅에 비상이 걸렸다. 고용노동부는 피자업체들과 오토바이 배달 재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피자전문점 도미노피자는 한국에 진출하면서 일명 ‘30분 마케팅’을 벌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30분 마케팅이란 피자를 주문한지 30분 안에 배달이 되지 않으면 피자값을 할인하고 45분이 넘으면 피자값을 아예 받지 않는다는 도미노피자만의 마케팅 방식이다.

국내 대부분의 피자전문점들이 제도는 제각각이지만 저마다 30분 배달을 약속하는 등 빠른 피자배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래 30분 마케팅은 매장에서 갓 만든 피자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통상 피자주문후 최종 제품화까지 20분 정도가 걸린다고 볼 때 10분을 두고 배달전쟁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러다보니 피자배달원의 안전문제가 때때로 지적돼 왔다. 특히 최근 한 피자업체 배달원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일주일 넘게 의식을 잃다 결국 사망하면서 피자전문점들의 30분 마케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청년유니온은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피자전문점들의 30분 배달제로 인해 한 젊은 청년의 목숨이 사라졌다며 현행 배달제에 대한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고용부에 청년노동자들의 위험노동에 대한 종합안전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청년유니온측은 “30분 배달제로 인해 오래전부터 피자배달원의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왔고 특정 업체들이 해당 피자 값을 배달원에게 부과하는 등 부당노동행위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에는 진보신당이 논평을 내고 배달노동자의 안전을 무시하는 피자업체의 ‘30분 안 배달’, ‘빠른 배달’ 서비스를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고용부도 피자업체들과 협력해 이달안으로 오토바이 배달 재해와 관련한 상세한 대책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서비스업 재해 발생 실태 조사와 관련한 연구용역도 발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까지 빠른 배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피자업체들의 피자 배달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피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30분 배달제를 운영해왔던 도미노피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피자전문점들이 사망사건 이후 30분 배달제 운영을 포기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스터피자나 피자헛처럼 피자배달과 매장운영을 병행하는 곳과는 달리 도미노피자, 파파존스처럼 배달고객의 비율이 높은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빠른 배달’이라는 대표적 마케팅을 포기할 경우 그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A피자 관계자는 “원래 30분 배달제도 운영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각 지점에 피자배달 주문이 밀리면 그 사실을 주문고객에게 이야기하고 배달이 늦어질 것을 충분히 알리라고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B피자업체의 경우는 겨울철에 눈이 많이 올 경우 배달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펴낸 2010년 유통산업 통계에 따르면 국내 피자전문점 시장은 2009년 기준 미스터피자가 373개의 매장을 운영해 매장 수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도미노피자 330개, 피자에땅 320개, 피자헛 310개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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