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자이언트’ 이범수…“아내가 졸졸 따라다닌다”

입력 2010-12-21 14:53 수정 2010-12-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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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아내가 졸졸 따라다닌다. 얼마나 귀여운가"

팔불출 남편 ‘자이언트’ 이범수의 말이다. 아내 이야기를 꺼내자 어느새 그의 얼굴에 미소가 만개했다. 그는 지난 5월 동시통역사 이윤진씨와 결혼과 동시에 자이언트 방영이 시작되면서 신혼여행도 못갔을만큼 신혼생활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 그만큼 60부작 ‘자이언트’주인공의 무게를 짊어지고 달려온 그다.

강남에 있는 그의 소속사 마스크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자이언트’ 막바지 촬영으로 한창이었던 당시 SBS탄현 제작세트장에서완 다르게 조금은 살이 붙은 모습이다.

“하루 중 제대로 잔 시간은 1~2시간에 불과했다. 부족한 잠은 점심시간에 쪼개서 잤다. 김밥으로 한 끼 식사를 떼울 때가 많았다”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그간 60부작 주연배우로서의 고단함들이 툭툭 털어져 나왔다.

‘자이언트’ 전 작이었던 제중원의 바통을 이어받은 자이언트의 첫 시청률은 6%에서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자이언트’의 시청률은 상승세를 탔고 40%를 웃돌며 막을 내렸다. “40%의 시청률을 넘어서 좋았다. ‘자이언트’가 SBS에 효자노릇을 한 거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지금은 골 세리머니를 하는 기분이다” 60부작의 대작을 견인하면서 그는 많은 마음 고생과 책임감에 대한 해방감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9개월을 촬영하며 ‘일어나! 촬영할 시간이야! , 대사 외워’라고 되뇌이며 스스로를 다그칠 때가 많았다. 그간 다그쳐왔다면 나 스스로에게 격려해줘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는 그는 “9개월 10개월 고생했으니까 잠 좀 자고 뭐 좀 먹고 그래야 하는 연말이야 ”라며 스스로에게 말했다고. 그의 솔직한 고백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범수
자이언트에서 다음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 배우를 물었다. 그는 황태섭 역으로 열연을 펼친 이덕화를 꼽았다.

“이덕화 선배에겐 배울 점이 참 많았다. 부드러운 것 같지만 그 안에 강인함이 있다”면서 이덕화의 내공 있는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기회가 닿으면 이덕화 선배와 다시 불꽃 튀는 연기대결이랄까. 선후배간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퍼부을 수 있는 에너지틱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며 포부를 숨기지 않는다.

더불어 상대배우 박진희에 관해 물었다. 그는 “박진희는 책임감 있는 배우다. 본인 연기 하나하나에 쉽게 가지 않고 조금이라도 오차를 줄이고자 하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여자 배우 중에선 박진희씨와 더 가슴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다“ 며 이번 자이언트는 “복수극과 로맨스가 뒤섞여 있다보니 멜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희와의 로맨스를 그린 이강모 역에 아내 이윤진씨가 질투하지 않냐며 짖궂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는 크게 웃으며 “내 성격을 아는지라 아내는 절대 질투를 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감성적이기도 하고 동시에 이성적인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키스신을 찍는다고 생각해보자”며 흥미로운 예를 들었다. “카메라가 돌고 있는 것을 신경쓰면서 각도, 얼굴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또 내 그림자가 상대편 얼굴을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겉으로는 키스를 하고 카메라 돌아가는 거 신경쓰면서 방향 잡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건 결국 키스가 아닌 거다”라고 설명한다. 아내도 그런 부분들을 알고 또 이해해주는 것 같다고 .

아내에 대해 “명랑하고 밝은 친구다. 매사에 긍정적이다”며 “팔불출 같은 얘기를 하자면 집에서 졸졸 따라다닌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재밌다. 귀엽지 않느냐”고 말하며 활짝 웃는다. 아내 이윤진씨는 “오빠 따라다니는 게 재밌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덤덤히 말하려 했으나 신혼의 달콤함은 감춰지지 않았다. “초음파 사진을 봤는데 내 백일 사진이랑 너무 똑같이 생겼다”며 아직 뱃속에 있는 그의 2세 자랑도 곁들였다. 아내와 태어날 아기 얘기에 그의 입가에 어느새 미소가 걸려 있었다.

▲이범수
차기작에 대해 묻자 “순서상으로는 영화인데 작품성 있고 완성도 있는 작품이면 드라마든 영화든 선택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는 하나하나 정성들여 만드는 매력이 있다. 여유있고 정교한 상황 속에서 집중을 요하는 것이 좋다. 또한 드라마는 반대로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주도면밀하고 일사불란하게 찍어내야하는 스릴이 있다. 스피디한 상황속에서 순간순간 집중을 요하는 그 매력도 좋다 ”고 설명했다. 영화든 드라마든 그는 집중했고 각각의 매력을 찾아내 언제든 적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숨가쁜 집중의 연속이었던 ‘자이언트’ 종영 소감을 물었다.

“자이언트 녹화가 점심 때즈음 끝났다. 모든 배우들이 떠난 조용한 복도에 혼자 있는데 그 상황이 어색했다. 나도 모르게 아무도 없는 세트장에 들어가 20~30분을 배회했다”며 그 때 심정을 전했다. “그러다가 SBS탄현 세트장 운동장을 30분 배회했다. 이런 저런 생각 하면서 눈물도 났다. 정이 들었던 거다. 이강모랑 작별을 해야 하고 자이언트랑도 작별을 해야 하니 발길이 떨어지기 힘들었다”면서 당시를 전했다. “하지만 그것에 매여있고 싶지 않다. 그러면 아마추어적인 것이다. ‘나이스(Nice)’하게 배역에서 털고 나올줄도 알아야 한다”며 프로 배우로서의 면모도 내비쳤다.

‘나이스’한 배우, 이범수. 그의 12월은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한편 이범수는 지난 15일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서 대상의 영예를 거머쥔 데 이어 SBS드라마 대상 후보에 올라 고현정, 김해숙, 하지원 등과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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