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배당’ 한다더니…결국 집안잔치로 끝나

입력 2010-12-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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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교육·황금에스티등 소수의 대주주만 배불려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고배당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통큰 배당을 통해 집안 잔치를 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2월 들어 16일 현재까지 결산배당으로 현금배당과 주식배당 계획을 함께 밝힌 기업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을 합쳐 8개사로 집계됐다.

그중 가장 통큰 배당 계획을 밝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기업은 비상교육이다. 이 회사는 결산 배당성향을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27%로 대폭 늘려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과 함께 주식 유동성 확보를 위해 0.21주의 주식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즉 오는 28일까지 비상교육 주식 100주를 사면 2만원의 현금 배당과 함께 주식 21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비상교육의 배당소식이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나가자 이틀 동안 16% 가까이 급등했다.

문제는 비상교육의 통큰 배당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양태회 회장을 비롯한 소수의 최대주주라는 점이다.

비상교육의 지분은 양태회 회장이 42.34% 소유하고 있고 계열사 임원 및 친인척이 16%를 갖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22.4%에 불과해 고배당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법인을 포함해 1568명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최대주주를 위한 고배당 잔치인 셈이다. 배당 계획을 발표하면서 “영업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양 대표의 발언이 무색해질 수 밖에 없다.

주식과 현금배당을 동시에 실시하는 기업중 황금에스티와 성우테크론 또한 회사의 최대주주가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챙겨간다. 황금에스티와 성우테크론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각각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과 0.08주의 주식배당을, 주당 50원의 현금배당과 0.03주의 주식배당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비상교육과 마찬가지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50%를 넘어서 고배당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액주주는 소수에 불과하다. 황금에스티는 김종현 회장 외 일가족들이 54.1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성우테크론 또한 박찬홍 회장 외 가족과 임원의 지분이 50.70%에 달하기 때문이다.

반면 소액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이익을 나눠주려고 차등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아주캐피탈은 15일 지난해 차등 현금배당에 이어 올해도 소액주주 중시경영 차원에서 소액주주 보유 주식 1주당 0.05주씩 배당하는 차등주식 배당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소액주주 691만7798주에 대해서만 주식 배당이 실시될 예정이다. 대주주인 아주산업, 아주모터스, 신한은행 및 자사주는 주식배당을 받지 않고 이를 회사에 유보하게 된다.

아주캐피탈측은 “차등 주식배당으로 주식배당 시가배당률은 5% 정도이나 주식배당에 따른 배당락 효과가 0.7% 정도로 미미해 일반적인 균등주식배당이나 유상증자와는 달리 매력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2011년에는 보다 좋은 실적으로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보답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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