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탈모치료의 오해와 진실

입력 2010-12-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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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탈모는 의학적 치료로 극복 가능한 질환

▲탈모치료의 오해와 진실
최근 남녀, 연령을 불문하고 탈모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2010년 현재 탈모 인구는 10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05년의 500만명에 비해 두배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30대 탈모 인구는 2001년 3만5255명에서 2008년 4만5291명으로 30% 증가했다.

하지만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잘못된 탈모 치료법이 넘쳐나면서 경제적, 심적 피해를 보는 탈모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탈모에 대한 정보 중에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적절한 탈모치료를 방해할 수 있어 무조건 신뢰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조언한다.

◇블랙푸드로 탈모 치료한다(?)

탈모 환자들이 치료를 생각할 때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게 음식이다. 실제 검은 콩이나 검은 깨 등 이른바 블랙푸드가 탈모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탈모 환자들이 많은 것. 하지만 전문의들의 견해는 다르다. 검은 콩과 검은 깨의 경우 단백질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고 여성 호르몬이 함유된 콩, 두부, 야채 등과 같은 식품은 남성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어느 정도 탈모 예방효과를 가져 올 수는 있지만 이들 식품만으로 이미 진행된 남성 탈모를 치료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 임상시험이나 역학조사를 통해 탈모 치료효과를 의학적으로 입증한 식품은 없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오히려 한 가지 식품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영양 불균형을 가져옴으로써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어떤 음식을 먹느냐 보다 다양한 음식,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모발을 관리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피 자극하면 발모 촉진된다(?)

탈모 환자 중에는 두피를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발모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 때문에 빗으로 머리를 쉼 없이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뾰족한 빗이나 손톱 등으로 두피를 두드릴 경우 약한 두피에 상처가 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두피를 딱딱하게 만들어 오히려 탈모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두피 마사지는 머리를 감을 때 손끝 지문 부분으로 부드럽게 눌러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탈모치료와 함께 두피관리를 받고 싶다면 의료진을 찾아 자신의 두피 상태를 먼저 확인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탈모 전용샴푸를 써라(?)

탈모 환자들이 늘면서 탈모방지 효과를 강조한 기능성 샴푸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자신의 두피 상태에 맞는 샴푸를 사용해 두피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은 탈모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실제 피지 분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지루성 피부염에 의한 탈모의 경우 샴푸만 바꿔도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는 얘기.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남성 탈모는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부과 질환이어서 기능성 샴푸만으로 탈모 치료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다. 따라서 어떤 샴푸를 사용하느냐 보다는 머리를 자주 감고 깨끗이 말려 두피를 청결히 유지하는 게 탈모치료에 더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머리를 감고 두피를 잘 말리지 않을 경우 두피에 각질이나 염증이 발생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탈모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남성 탈모의 경우 의학적인 치료를 시작해도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지나야 어느 정도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들 중에는 치료효과에 의심을 가지고 의학적 치료를 포기, 당장 머리를 나게 해준다는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남성 탈모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꾸준한 치료가 어렵다면 탈모 다이어리를 시작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탈모에 대한 의학적 정보와 함께 자신의 탈모 증상을 사진으로 확인하고 매일의 치료 일지를 간단히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탈모 어플리케이션도 개발돼 있다.

◇탈모치료제는 부작용이 심하다(?)

탈모치료제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하며 의학적 치료를 미루는 환자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인터넷을 떠도는 탈모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한 정보 중에는 의학적 근거가 없거나 과장된 내용이 많다. 먹는 약 피나스테리드 제제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 제제는 출시 10년 이상 된 제품들로 장기 복용자들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 받았다. 실제 피나스테리드 제제(1mg)에 대한 5년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를 겪고 있는 남성들 중 초기 탈모인 경우 90%가 피나스테리드 제제(1mg) 복용 후 탈모가 멈췄으며, 이들 중 70%는 모발이 다시 나기 시작했다. 또한 피나스테리드 제제(1mg)의 경우 표면이 코팅돼 나오기 때문에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의 심우영 교수는“탈모가 부끄럽다는 생각에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속설에 의지하고 민간요법을 고수하다가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탈모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남성형 탈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증상을 진단받고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조필현기자 chop23@

도움말-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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