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소주’라더니…진로의 이상한 ‘말바꾸기’

입력 2010-12-02 11:11 수정 2010-12-02 11: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진로가 소주 본연의 맛을 강조하며 저도 소주 출시 계획이 없다던 당초 입장을 바꿔 알콜도수를 15.5도까지지 내린 소주 ‘즐겨찾기’출시를 앞두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쟁업체가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17도 벽을 깨고 16도 후반대의 저도 소주 신제품을 발표하자 진로는 ‘맹물소주’라고 비아냥거리며 네거티브 마케팅을 벌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진로가 공개적으로 소주 본연의 맛이 사라질 것이라고 ‘맛논쟁’까지 일으킨 바 있어 이번 15.5도 ‘즐겨찾기’도 ‘맛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진로의 마케팅 팀장은 한 지상파 TV 뉴스 인터뷰에서“17도 이하로 떨어지면 소주 본연의 맛이 사라지고 물 맛이 너무 강해지기 때문에 도수를 내릴 계획은 없다”며 공개적으로 경쟁사 제품의 맛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저도 소주 시장에서 16도 안팎의 저도 소주가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진로가 파격적으로 15.5도까지 낮춘 소주를 출시한다고 하자 경쟁업체들은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15.5도까지 내리면 정말 소주맛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어떤 첨가물을 사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맛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맛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진로가 작년에 소주 본연의 맛 운운하며 비아냥거린 것을 소비자들은 생각해야 한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진로 관계자는 “제이가 18.5도였는데 그 당시로서는 그게 한계라고 생각했다”며 “더 낮추면 시장성이 떨어져 낮출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바뀌어 이번에 15.5도의 ‘즐겨찾기’를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진로가 과거 제기했던 ‘맛논란’속에 출발하게 된 ‘즐겨찾기’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김영규 롯데주류 사장은 지난해 ‘처음처름 쿨’을 출시하면서 “소주를 15도대로 끌어내릴 바에는 청주를 15도로 올려팔겠다”며 16도 아래 저도 소주의 출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바 있다.

저도 소주를 먼저 출시했던 경쟁업체 관계자들은 “맹물소주를 안만들겠다던 진로가 15도까지 낮춘걸 보면 저도주 시장을 먼저 공략했던 우리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걸 반증하는 셈”이라며 “그만큼 저도소주가 여성이나 젊은층의 트렌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맛이 어떠냐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진로는 지난달 말부터 지하철 무가지에 회사명과 브랜드명을 알리지 않은 채 신제품 출시를 암시하는 ‘티저 광고’게재하고 있다. 진로의 15.5도 저도소주‘즐겨찾기’는 오는 6일 출시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기후동행카드' 150만장 팔렸는데..."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
  • '8주' 만에 돌아온 KIA 이의리, 선두권 수성에 열쇠 될까 [프로야구 29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14:1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00,000
    • +0.74%
    • 이더리움
    • 5,335,000
    • +0.17%
    • 비트코인 캐시
    • 652,500
    • +0.38%
    • 리플
    • 731
    • +0.55%
    • 솔라나
    • 236,600
    • +2.69%
    • 에이다
    • 639
    • +1.11%
    • 이오스
    • 1,131
    • +1.07%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5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00
    • +1.57%
    • 체인링크
    • 25,380
    • +0.51%
    • 샌드박스
    • 630
    • +2.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