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4.3% 전망”… 환율 1070~1170원

입력 2010-11-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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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 주최 ‘2011년 경제전망 세미나

산업계 불확실성 커져…시장환경 맞는 투자전략을

학계 “달러 강세” 금융계 “원화 강세” 극명하게 갈려

부동산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 민간주택공급 감소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4.3%, 경상수지는 올해보다 줄어든 2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상로 산업은행경제연구소 소장은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2011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높은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하락, 원화강세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도 세계경제는 선진국 위주로 경기회복 동력이 약화돼 회복세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불균형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산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시장환경에 맞는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SNS 마케팅 등 소통 강화와 자원개발투자 등을 확대하는 전략적 방향성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경제상황 전반에 대해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우리경제가 경제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나타낸 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수출과 내수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잠재 수준의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 국장은 이어 △경기회복 기반 강화 △가계·기업 등의 체질 강화 △일자리 창출 △서민생활 안정 등의 향후과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원-달러 환율 예측 난항= 우리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원-달러 환율의 경우 학계와 금융계의 시각이 극명하게 갈렸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교수는 내년 원-달러 환율에 대해 상반기에는 1070원, 하반기에는 1170원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가계부채와 국가부채 문제가 부각되는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이 1150~1200원선으로 달러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1000원 이하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원-엔 환율은 현재 1350원에서 1250~1320원선으로 원화강세로 돌아서고, 원-위안 환율의 경우는 현재 169원에서 180~200원선으로 원화가치가 절하될 것으로 김 교수는 예상했다.

이에 반해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모두 1100원 이하대로 유지되는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상무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한 원화절상 압력도 이어질 것”이라며 “각종 자본 규제 조치들이 원화 강세의 속도 조절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달러의 경우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추세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위안화의 경우 중국의 긴축정책, 글로벌 불균형 해소 압력 등으로 美 달러화에 대해 완만한 절상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무는 김교수와는 달리 원화 역시 美 달러화에 대해 완만한 강세를 전망하면서 각종 자본규제 조치들은 원화강세의 속도조절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공공주택공급 증가... 토지시장 회복은 더뎌= 내년 주택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지시장의 경우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보금자리주택을 비롯한 공공주택 공급은 확대되면서 민간입주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호 GS건설경제연구소 소장은 “내년도 부동산 시장은 입주물량 감소 등 공급측면의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공공주택 공급 확대, 가계부채 과다, 금리상승세 지속 등 수요측면의 한계로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소장은 특히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와 달리 2기 신도시 사업은 지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3개 2기 신도시 지구 중 판교와 화성·동탄을 제외한 11개 지역의 사업추진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18만8727호로 올해(30만401호)대비 37%가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6%, 16% 증가하지만 경기도는 59%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소장은 “경기도의 경우 입주물량 금감에 따라 미분양 해소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입주량 감소와 주식시장 호전, 저금리 유지 등으로 내년 수도권 주택시장은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지방도 올해에 이어 호조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소장은 특히 상가, 오피스텔 등 임대수익형 상품 시장은 지속적인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융자본이득에 대한 기대가 감소하면서 임대소득으로 보전받으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이에 따라 임대 수익형 상품들의 수요가 늘어나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은 내년에 대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가는 저금리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고, 역세권과 아파트 단지형상가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 이머징 마켓의 집중화 전망... 달러화 기조 관심 필요= 황상연 미래에셋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무차별적으로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면 내년에는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집중화와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 한국, 대만, 중국, 칠레, 말레이시아 등의 주식시장이 내년에 높은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센터장은 “전방산업 가운데 자동차의 경우 상승위험이 높지만 향후 3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IT산업의 경우 백색가전수요가 신흥국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내년 주식시장 움직임은 유동성 랠리에서 경기선행지수 랠리(주가지수와 경기선행지수가 동행)로 전환돼 지수가 올해보다 소폭 상승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특히 달러의 장기적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재 관련 종목이,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자본재 랠리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는 등 달러화의 변화에 따라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위안화 강세에 따라 중국 소비 관련주가 선호되고, 연말경에는 IT업종이 증시를 주도할 종목으로 꼽았다.

◇ 우리 기업 대응방향은=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의 미·중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신흥국으로 주도권이 일부 이동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다원화 된 공급망을 구축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향후 환경변화의 주요 트렌드로 △글로벌화 확산과 심화 △가격변수 변동성 증가 △인구 및 시장의 변화 △기술융합트렌드 확산 등으로 꼽으며, 미래 불투명성 확대, 전통적 전략수립의 한계, 기술생태계 확장, 모바일 및 스마트 혁신 등을 기업들이 대처해야 할 주요 이슈로 지적했다.

김상로 산은경제연구소장은 “글로벌 시장 내에서의 위치와 자체역량을 고려해 투자전략을 차별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양방향 소비자 소통은 기업성장의 필수전략”이라며 최근 트위터를 활용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프로요 업그레이드 일정 안내를 예로 들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원보유국의 자원무기화 시도로 자원문제가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며 “자원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 및 신규 비즈니스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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