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딛고…은행들 '영업大戰' 불붙다

입력 2010-11-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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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잇달아 내홍을 겪은 국내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영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행장이 직접 전국 영업점을 순회하며 조직력을 추스르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민영화에 앞서 영업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카드사업 부문 분사를 앞두고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같은 영업확대가 자칫 리스크 악화로 되돌아 올 수 있는 만큼 과열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국민銀, 영업확대…카드사업 집중= 국민은행은 내년 1분기까지 KB카드 분사를 마무리키로 하고 최근 영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주요 타킷으로 하고 있다.

KB카드는 이를 위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시 부과되는 취급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이자율을 최저 10~30% 할인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2년 이상 중단했던 지상파 광고도 개시했다.

KB카드는 모델 신민아가 등장하는 ‘굿쇼핑카드’ 광고를 8월부터 방송 3사를 통해 내보내고 있으며 9월부터는 탤런트 이승기가 등장하는 편이 전파를 타고 있다. KB카드는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TV광고를 방송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국민은행 KB카드 영업에 집중하는 것은 내년 1분기 분사를 앞두고 카드론 등을 유치해 자산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분사 후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해 유효 회원을 늘리고 자산 보유량을 키우는 것은 필수”라며 “이를 위한 영업력 확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이후 인력공백을 채우고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연말까지 59개 기업금융 지점을 개인금융지점과 통폐합할 예정이다. 10개 기업금융지점은 개인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영업을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소형점포를 늘리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학가 등에는 소형특화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또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말까지 거래기간이 20년이 되는 고객 31만8천명을 대상으로 정기예금 신규 시 금리를 0.1%포인트 우대해주고 인터넷뱅킹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행사를 시행한다.

◇‘분주’한 신한·우리銀= ‘신한사태’로 올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신한은행도 영업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백순 행장이 지역 영업점을 방문하는 등 조직 추스르기에 나서고 직원들도 대출 확대 등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태로 올해 은행권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신한은행도 영업력이 위축될까 조마조마하고 있다. 이백순 행장이 지역 영업점을 방문하는 등 조직 추스르기에 나서고 직원들은 대출 확대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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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연소득 2천만원 이하 서민의 소액대출에 가산금리를 감면해주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영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리를 3% 포인트 가량 깎아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 우량자산을 늘리기 위해 일정 신용등급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최고 1.0%포인트의 금리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신한카드 우수 고객을 은행의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작업도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은 연말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이종휘 행장은 “연말 결산을 잘 마무리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한 최상의 방법”이라며 영업력 강화를 독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또 30개 영업본부별로 방카슈랑스와 청약저축 유치에 힘쓰고 있는 한편 내달 15일까지 카드영업 캠페인 기간으로 정하고 카드 실적이 우수한 직원이나 영업점, 영업본부 등을 포상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카드도 카드론 취급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늘리는 한편 카드한도 증액을 통한 카드 사용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리스크 부메랑되나= 문제는 시중은행들이 영업력 강화에 나서면서 과열경쟁으로 자칫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KB카드·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카드론의 경우 대손충당금을 적립, 순익을 낮추는 요인이 되며, 가계부실로도 이어져 연체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계대출이 최고조에 달하고, 금리인상이 단행된 시점에서 무분별한 영업 확대는 가계경제와 금융사의 자산건전성 양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까지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지만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자산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우리·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적게는 0.19%포인트에서 많게는 0.70%포인트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와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과열경쟁으로 마키팅 비용이 급증,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갈 경우 연체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열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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