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부작용 출현?...장기금리 상승 압박

입력 2010-11-16 09: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0년물·10년물 금리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단행한 추가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미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3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1bp(1bp=0.01%) 상승한 4.40%로 6개월만의 최고치를, 10년물 금리는 15bp 뛴 2.95%로 2개월래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장기금리 추이

연준이 결정한 추가 양적완화 효과가 단기적으로는 디플레 우려를 후퇴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연준의 예상에는 부합하지만 만일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거나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경기 회복이 둔화할 경우 금융 당국의 정책결정이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공화당 소속의 이코노미스트들과 정치 분석가들은 이 점에 주목,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에 거센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들은 주요 언론에 조만간 게재될 공개 서한 형식의 광고를 통해 “연준이 계획하고 있는 자산 매입 방식은 환율의 기반을 해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연준이 기대하고 있는 고용 증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오는 2012년 차기 대선의 선거 쟁점으로 만들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경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 정권을 압박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진 기간물은 30년물. 15일 4.4%대까지 상승한(가격은 하락) 30년물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추가 양적완화 관측이 높아진 8월 하순의 3.5%대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내년 6월말까지 6000억달러(약 682조원)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에서는 10년 이내인 기간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장기채 매력이 낮아졌다.

뉴욕연방은행이 지난 12일부터 국채 매입을 시작한 가운데 장기채 수요가 낮아 30년물 금리는 한층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디플레를 피하기 위해 기업과 가계의 인플레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향후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 기업이나 개인들이 설비투자나 주택 구입 등의 대규모 소비에 나서기 때문이다.

반면 단기채 금리에 대해서는 하락을 유도해 모기지 차환이나 기업의 차입 증가로 경기의 하방 압력을 낮춘다는 셈이다.

그러나 인플레 관측이 급속도로 높아지거나 미 국채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 미 장기금리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미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은 한층 요원해진다.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의 케빈 플래너건 채권 투자전략가는 “30년만기 국채는 인플레에 가장 민감한 기간물”이라며 “연준의 양적완화 효과로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다면 연준이 경기를 지나치게 자극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해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820,000
    • +0.06%
    • 이더리움
    • 5,048,000
    • +0.78%
    • 비트코인 캐시
    • 611,000
    • +1.16%
    • 리플
    • 693
    • +2.06%
    • 솔라나
    • 204,900
    • +0.2%
    • 에이다
    • 584
    • +0.17%
    • 이오스
    • 939
    • +0.64%
    • 트론
    • 163
    • -1.21%
    • 스텔라루멘
    • 13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050
    • -0.78%
    • 체인링크
    • 21,040
    • -1.36%
    • 샌드박스
    • 545
    • +0.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