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긴장한 일본이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6년 싱가포르 등 4개국이 TPP에 참여했을 당시에는 크게 주목 받지 않았으나 미국과 호주 등 주요국이 잇따라 참여 의사를 표명한 가운데 한미 FTA 체결되면서 뒤늦게 무역 자유화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9일(현지시간) TPP에 대해 “관계국과 협의를 개시한다”는 기본 방침을 각의 결정했다.
유럽에 이어 미국과의 자유무역을 진행하는 한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TPP를 서둘러야 한다는 산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이번 한미 FTA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미국의 승용차 수입 관세는 2.5%로 한미 FTA가 체결되면 이 관세가 없어져 한국 차 업계가 일본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일본 플랜트 업계와 철강 업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엔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관세에서도 일본이 밀리면 (한국과의) 경쟁력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수입 발전용 가스터빈에서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세계 최대로, 일본이 TPP에 참가하면 GE의 아성인 미국에서 관세가 철폐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신일본제철 등 일본 대형 철강사의 수출 비중은 몇 년 전만 해도 30%대였으나 현재 45%로 확대됐다. 일본 내에서 생산되는 철강 대부분이 아시아로 수출되는 구도다. 그러나 포스코의 공세로 신일본제철조차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일본철강연맹의 하야시다 에이지 회장은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TPP에 참여하지 못하면 중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