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스카이72GC에서 개막하는 ‘LPGA하나은행 챔피온십’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가장 한국적인' 트로피(사진)가 공개됐다.
트로피를 제작한 작가는 ‘목신’ 연작으로 유명한 한국의 대표조각가 심문섭씨. 심 조각가는 세계 최초로 트로피에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한국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구현해냈다. 작품에 사용된 나무 또한 단순한 재료가 아니다. 작가는 한국 전통 건축물인 한옥에 실제로 사용됐던 300년 이상 된 미송을 가져와 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
트로피는 사모관대(紗帽冠帶)의 모자, 그리고 새의 깃털을 형상화했다. 사모는 문무백관이 관복을 입을 때 갖춰 쓰던 모자로 ‘으뜸’을 상징한다. 또한 예로부터 한국에서는 경연에서 이긴 자의 머리에 새의 깃털을 꽂아줌으로써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승리를 축하하기도 했다. 또한 트로피 가운데 있는 원형의 공간은 그린 위 홀컵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은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기업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트로피, 대회건축물 등 곳곳에 아름다운 문화예술의 향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편 심문섭 작가는 1943년 경남 통영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후 문교부 장관상, 국전 국회의장상, 김세중 조각상,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공로 슈발리에 훈장, 문신 미술상 등을 수상하며 문화예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는 파리 비엔날레, 베니스 비엔날레, 시카고 국제미술전, 바젤아트페어 등 세계적인 전시에 참가하며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