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누가 현대건설을 키울 것인가

입력 2010-10-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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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 간 명분쌓기가 한창이다.

먼저 현대그룹이 신문 광고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의 정당성을 강조하자,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19일 현대건설 인수후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으로 대응하면서 두 그룹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정몽헌 회장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의 육성방안을 제시하면서 채권단과 투자자들의 마음을 공략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현대건설 인수전을 바라보는 시장의 관심은 인수가격 규모와 자금조달방법이 아닌 양 그룹을 대표하는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대결구도에 맞춰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가(家)를 바라보는 시각도 입장에 따라 판이하다.

문제는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인해 두 그룹은 물론 현대건설이 큰 타격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현대는 삼성과 함께 한국 현대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으며, 그 중심에 현대건설이 있었다. 지금은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으로 분리됐지만, ‘현대’라는 브랜드는 한때 재계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한국경제발전을 선도하던 터다.

현대건설의 새로운 주인은 과거 이같은 ‘과거의 명성’을 되살릴 수 있어야 한다. 자존심 싸움으로 인수가격이 시장가격을 웃돌 정도로 높아진다면 자칫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도 있고, 양패구상(兩敗俱傷)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욱이 과열경쟁은 자칫 현대건설과 그 임직원들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돼선 안된다.

현대건설 인수가 두 그룹 모두에게 절체절명의 과제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대건설이라는 회사의 상징성을 살리고, 회사와 임직원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결과가 바람직하다. 채권단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그것이 바로 국가와 국민들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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