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받는 '태광'때문에... 곤욕치르는 '태광'들

입력 2010-10-20 10:42 수정 2010-10-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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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ㆍ삼양식품, 삼천리ㆍ삼천리자전거도 혼동

"최근 수사받고 있는 태광그룹이랑 무관합니다.", "삼양라면 파는 삼양식품이랑 삼양사는 다른 회사입니다.", "삼천리에서는 자전거를 만들지 않습니다."

최근 불법 상속·증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그룹과 비슷한 이름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엉뚱한 오해를 받는 등 이름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좋은 일로 오해받는 것은 그나마 괜찮지만 좋지 않은 일로 엮인 다면 그야말로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광산업이 속한 태광그룹이 불법상속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와 전혀 무관한 태광과 태광실업 등의 회사가 애궂은 오해를 받고 있다.

각종 배관자재, 관·이음쇠류 제조 및 판매업을 하는 코스닥 업체 태광은 태광산업 검찰수사가 이뤄진 직후 하루 수십통씩 항의 전화를 받았다.

태광 관계자는“과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로비 의혹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유사 사명으로 또 다시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섬유·석유화학제품 생산업체 태광산업(유가증권 상장사)과 운동화 제조업체 태광실업(비상장사), 피팅제조업체 태광(코스닥)도 태광그룹과 전혀 상관 없는 회사들이지만 엉뚱한 오해를 사고 있다.

특히 태광실업의 경우 지난 2008년 11월 검찰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해시 안동 태광실업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오해 받기 십상이다. 사명도 유사한 데다 박연차 전 회장이 회사 안팎에서‘태광그룹 회장’으로 불렸다는 점도 오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최근 태광그룹 사태로 오해받는 기업 외에도 비슷한 이름으로 곤경에 처한 기업들이 꽤 있다. 삼양사와 삼양식품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삼양식품은 삼양사 계열 삼양밀맥스에서 제조한‘이마트 튀김가루’에서 쥐로 추정되는 식품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곤혹을 치렀다.

일부 소비자와 네티즌들이 삼양사와 삼양라면 등을 판매하는 삼양식품을 같은 회사로 착각한 것. 삼양사는 화학·식품·의약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삼양식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소비자 혼란이 계속되자 삼양식품은 “튀김가루 이물질은 당사와 무관합니다. 식약청에서 5월 10일 이마트 튀김가루에 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어 판매중지 명령을 내린 제조회사는 삼양밀맥스입니다. 삼양밀맥스는 저희 삼양식품과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입니다”라는 긴급 공지를 회사 홈페이지에 띄우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외에 도시가스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하는 삼천리와 자전거 제조·판매업을 하는 삼천리자전거도 혼동을 일으키는 단골손님이다. 최근엔 삼천리자전거가 첫 국산 전기 자전거‘그리니티’를 내놓았다. 이 와중에 도시가스 사업을 하는 삼천리가 전기자전거에 진출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는 후문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예전에는 혼동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삼천리가)많이 알려져서 혼동스러워 하는 분들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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