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주택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근지역 매매가보다 3.3㎡당 최대 450만원이 높은 가격으로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용인시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처인구 삼가동에 이달 말 공급될 예정인 두산중공업의 ‘두산위브(1293가구)’는 3.3㎡당 1260만원에, 처인구 포곡읍 삼성중공업의 ‘삼성쉐르빌(469가구)’은 3.3㎡당 1020만원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들이 신청한 분양가격은 인근 단지에 비해 3.3㎡당 적게는 140만원에서 많게는 450만원 높은 분양가다.
실제로 두산위브가 분양에 나서는 삼가동의 매매가격은 3.3㎡당 800~850만원 정도로 인근지역에 위치한 우남퍼스트빌 아파트 109㎡가 2억6000~2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분양할 예정인 포곡읍 일대 평균 아파트 가격도 3.3㎡당 730만원 수준으로 이들이 관할 구청에 신청한 3.3㎡당 1080만원보다 현저하게 낮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서는 두산위브와 삼성쉐르빌의 분양가격이 현재 시세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삼가동 H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제시한 3.3㎡당 1260만원으로 분양가격이 책정된다면 109㎡의 경우 인근 거래시세보다 1억5000 이상 높은 가격이다"며 "집값이 하락하고 매물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비싼 아파트에 누가 청약을 하겠느냐"며 의아해 했다.
관할 지자체인 용인시 처인구에서도 이들이 신청한 분양가격이 터무니 없게 높은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용인시 처인구 담당자는 "오늘 오후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가격 등이 조율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이 제시한 분양가격은 주변 시세에 비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기부채납 금액이 30%에 육박하는 등 사업비 구조상 최소이익 수준으로 분양가격을 책정한 것이다"며 "인근지역 매매가와 비교해 다소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최소한이 수익을 남기기 위해서 1260만원의 분양가격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비싼 분양가격을 제시한 것에 대해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즉, 분양가격을 낮춘다고 하더라도 분양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분양가격을 높게 써낸 뒤 추후 시장이 좋아졌을때 판다면 더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인근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땅값과 기부채납 비율이 얼마가 되느냐에 따라 분양가격이 달라진다"고 전제 한 뒤 "용인 삼가지구의 분양가격은 3.3㎡당 1000만원 내외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