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 앨범 ‘사랑’으로 돌아온 이적 (인터뷰)

입력 2010-10-07 08:22 수정 2010-10-0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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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쓰고, 짓고, 만드는 사람”

▲사진제공 뮤직팜
“난 짓고 만드는 사람이다.”

이적은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했다. 소설 ‘지문 사냥꾼’의 소설가, 별밤지기, 뮤지션 등 그를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많다. 하지만 ‘짓고 만드는’이란 표현이야말로 뮤지션 이적을 좀 더 넉넉히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그가 40개월 만에 4집 앨범 ‘사랑’으로 돌아왔다. 결혼 후 첫 발표한 10곡 중 8곡이 사랑 후 이별에 관한 노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이적은 “한번쯤 사랑의 설렘과 다툼, 이별 등에 대해 내 언어로 실컷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패닉 앨범서부터 카니발 , 긱스 등 그룹 활동과 솔로앨범 2집을 통해 자신만의 색을 찾는 시간으로 보냈다는 그는 3집 ‘나무로 만든 노래’를 터닝포인트로 ‘이적의 색’을 찾았다. “지금은 이적의 음악 챕터 2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이적의 솔로 4집 ‘사랑’은 이전의 ‘패닉의 괴기스러움이 묻어나는 실험적 시도, 카니발이나 긱스의 신나는 분위기’를 담고 있진 않다.

이적의 음악 색이 변한 걸까? 이적의 빛깔은 변했다기보다 성숙했다고 보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이적의 음악 빛은 패닉 1집 앨범부터 솔로 4집에 이르기까지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4집 앨범 수록곡 ‘보조개’는 아기자기한 가사와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예전 패닉의 앨범서 선보였던 ‘뿔’,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와 같이 이적 만의 위트있는 가사와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돋보인다.

이번에 또 다른 수록곡 ‘매듭’은 이적만의 처연한 락발라드를 구현하고 있다. 실제로 이적은 “레인, 정류장, 매듭이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곡들은 이적만의 감수성과 록 요소가 적절히 어우러져 ‘이적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4집 앨범의‘두통’,‘그대랑’같은 노래는 패닉 시절에 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곡이다. 다만 그 당시와 차이가 있다면 울퉁불퉁한 곡들이 정제된 느낌이랄까”라고 설명했다. 그간 인정받고 쌓아왔던 장르의 틀을 고수하기보다 지금 느끼는 솔직한 삶과 영감을 노래하는 이적에게서 진정한 예술인의 자부심과 여유로움마저 느껴진다.

앞으로 공연을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기를 바란다는 그는 “향후 1년간 공연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공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공연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공연의 매력은 마음의 준비가 된 팬들로 채워진 무대다. ‘내 편’인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가 좋다”라고 웃음 지었다.

한편 자신의 꿈에 대해 이적은“뮤지컬을 제작하고 싶다”며 조금은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뮤지컬은 이야기와 음악이 섞일 수 있는 장르여서 관심이 많다.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직접 뮤지컬 대본도 쓰고 가사도 쓰고 싶다”고 밝혔다.“나이 오십쯤 서울 시내 3작품 정도 롱런하고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밝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미래에 그가 만들 뮤지컬 작품이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마지막으로 훗날 이적이란 사람을 떠올렸을 때 어떤 이름의 이적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물었다. “기본적으로 음악 하는 사람이다. 자기 영역에서 색깔을 지켜가면서 살아온 사람, 결국은 창작의 영역. 쓰고 짓고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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