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국굴기’로 급선회하는 中 외교

입력 2010-09-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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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로 부상한 중국의 외교 행보가 심상치않다. 전통적인 ‘도광양회(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에서 ‘화평굴기(세계와 평화를 이루면서 선진국으로 일어선다)’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화평굴기는 후진타오 주석이 취임하면서 본격화했다. 다른 나라의 불안함을 의식해 화평이라는 말을 붙였지만 최근 중국의 행보를 보면 화평굴기보다는 ‘대국굴기(큰 나라로 우뚝 선다)’라는 말이 맞을 만큼 이전과는 사뭇 다른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말 천안함 침몰 사태 이후 한국과 미국의 군사합동 훈련을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남중국해에 대해서도 중국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는 위안화 절상 문제로, 일본과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충돌하고 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서도 중국은 절대 외부의 압력에 굴복해 절상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센카쿠 사태와 관련 원자바오 총리가 보복 발언을 한 이후 중국 정부는 군사지역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일본인 4명을 조사하기도 했다.

일본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결국 지난 24일 중국 어선 선장을 석방했지만 중국은 사죄와 압력을 강요하면서 일본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중국 관련 최근 보도를 보면 ‘이례적’‘강경한’이라는 표현이 이전보다 자주 등장한다. ‘화평굴기’에서 ‘화평’은 빠지고 ‘굴기’만 보인다.

세계 평화와 조화를 추구한다고 하면서 이란 핵제재 문제에서는 국제사회 공조에서 한 발 뒤로 빠지고 중동 평화협상 등 전세계적 이슈에서 중국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G2의 위상에 걸맞게 글로벌 경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중국책임론’에 대해서는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라며 빠지고 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중국은 이제 자신의 힘에 걸맞은 의무와 품격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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