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학과 손잡고 전문인력 양성 나선다

입력 2010-09-24 09:31 수정 2010-09-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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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코오롱 '계약학과'…강의 개설로 직접 교육도

국내 대기업들이 대학과 손잡고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이 필요한 학과를 대학에 설치, 운영하는 '계약학과'제도를 활용하거나 한 학기 강의를 개설해 기업의 전문인력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교육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계약학과'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ㆍ 기업과 대학이 계약을 맺고, 기업체의 입학추천을 받은 채용예정자(고용보장형)나 재직 직원(재교육형)에 대한 교육을 위해 필요한 학과를 대학에 설치·운영하는 제도다.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제8조를 근거로 2004년부터 계약학과 설치가 이뤄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태양광 에너지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자 건국대와 취업보장형 계약학과인 미래에너지학과를 함께 개설한다.

석·박사 과정 20명 정도로 운영될 건국대 미래에너지학과는 고층빌딩 유리창에서 전기를 만드는 차세대 유기태양전지와 염료감응 태양전지 분야의 전문인력을 집중해 양성하게 된다. 이 학과에 입학하면 건국대가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 함께 운영하는 차세대태양전지연구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게 된다.

삼성전기도 부산대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전자기판회로 전문학과 과정을 개설했다. 올해 2학기부터 대학원 석사과정에 '차세대 전자기판회로학과'를 개설한 것이다.

부산대는 기판 이론, 제품, 공정 3대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원 과정을 진행해 기판 설계 및 공정 관련 고급 석사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입학생 전원의 학비와 보조금을 지원하며,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기 기판사업부 입사 혜택을 부여하는 등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역시 대구 영진전문대와 손잡고 올 하반기부터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산학협력 및 맞춤형 주문식 교육 협약'을 체결한 영진전문대는 2학기 개강과 함께 전자정보통신계열에 모바일디스플레이 전문반을 개설해 1학년 재학생 가운데 25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요구한 6개 분야의 교과목과 현장 실습 등을 수행하면 내년 회사측의 평가를 거쳐 입사할 예정이다.

LG화학도 '전지 맞춤형 학과 프로그램'을 통해 50여명의 대학생을 선발, 현업에서 필요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졸업과 동시에 LG화학에 입사, 이 회사의 미래 승부사업인 2차전지 분야의 핵심인력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에 앞서 성균관대 휴대폰학과 석사과정에서는 2009년 1기 졸업생 29명과 올해 2기 졸업생 29명이 배출돼 박사과정으로 진학한 7명을 제외하고 모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전문인력을 강사로 활용, 대학의 한 학기 강의를 직접 맡으면서 인재 양성에 힘쓰기도 한다.

효성은 첨단소재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올 2학기부터 서울대 재료공학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재료산업과 기술혁신' 강의를 개설했다.

이번 강의에는 성창모 효성기술원장을 비롯해 실제로 첨단소재 분야에서 직접 연구개발(R&D)을 담당하고 있는 효성기술원의 임원 및 연구팀장 12명이 강사로 나선다. 강의 내용은 ▲디스플레이 소재산업 ▲탄소섬유 ▲수처리 산업(멤브레인) ▲섬유산업 등 효성이 추진하고 있는 고분자 복합소재 관련 첨단 기술 동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대학과 손잡고 교육에 나선 것은 기업환경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문화되고 특화된 인력을 양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이들을 곧바로 산업현장에 투입할 수 있어서 신입직원들의 재교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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