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졸업 후 성공을 원한다면 현지의 특성을 파악한 뒤 맞춤식 취업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글로벌화 시대를 맞아 세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의 눈길을 소홀히했다 목표로 한 취업에 실패할 수 있다.
해외 명문대를 다니는 유학생도 한국기업 취직을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명문대 졸업생들과 전문가들은 현지 기업에 눈을 돌리는 편이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취업해 다양항 경험 쌓는게 최고=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UCI)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한홍원(31ㆍ남)씨는 미국 현지 취업이 가능한 경우 경험을 쌓는 측면에서 도전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한씨는 "특히 해외에서의 경험을 인정해주는 한국 기업이 많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직장 경험과 노하우는 한국 취업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취업 적극 추천했다.
워싱턴주립대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이재성(30ㆍ남)씨도 군대 문제로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에서 취업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국제학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학원에 진학한 김해나(23ㆍ여)씨는 중학교 및 고등학교를 홍콩에서 다니며 4년 정도 유학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김씨는 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싶었지만 부모님 일 때문에 따라 나갔다 들어 온 것이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어 한국 대학에 입학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옥스퍼드대학원에서 1년 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을 밟고 싶은데 재정적 문제 때문에 힘들 것 같다"면서 "졸업 후 현지에서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영국에서 유학생 취직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원하는 분야라면 어디든 상관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미시시피대 재정학을 전공한 이모(27ㆍ여)씨 역시 현지에 취업하는 것이 아무래도 국제적인 감각을 유지하기에는 좋다고 말했다.
이지연 YBM유학센터 종로지점 실장은 "현지 취업이 잘 되는 전공이 있는가 하면 취업이 안 되는 전공도 있다"면서 "전공에 따라 취업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간호학, 회계학 등은 취업이 잘 되는 편이어서 이를 전공한 유학생들은 주간에 일하고 야간에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 실장은 "방학 때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등 직장 경력을 쌓아야 현지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역으로 여름학기 동안 서울대 등 한국 대학에서 강의 듣고 미국 대학에서 인정받아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취업 선택 이유는...유학생 현지취업 어려운게 현실=미국 오리건대 경영학을 전공한 김태진(30ㆍ남)씨는 "미국 현지 취업시 외국인이라는 핸디캡이 작용하기 때문에 현지 경험을 쌓겠다는 취지가 아니라면 현지 취업으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회계학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현지인이 아니라고 차별 대우를 받는 경우가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 취업할 경우 아무래도 해외 대학이라는 장점이 취업시장에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 취업을 택했다.
미국 미시시피대 재정학을 전공한 이씨도 공부를 마친 후 한국에서 취업했다.
이씨는 "영구비자를 얻기까지 불안정한 고용상태가 두려웠고 한국 대학원 진학을 가까운 미래에 생각했다"면서 현지 취업보다 한국 취업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YBM유학센터의 이 실장은 "일부 유망하고 전도있는 학생들은 현지에서 바로 취업하는게 어렵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명문대를 졸업한 한국 유학생들은 현지에서 취업하는 경우도 있고 삼성그룹 등 한국 기업체의 현지 학생 리쿠팅을 통해 취업 개런티를 받고 한국으로 다시 오는 경우도 있다.
이 실장은 "한국에서 먼저 경력을 쌓아 현지 취업하는 것을 외국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름 있는 외국 회사들은 해외 유학생들을 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