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운드 중 오구(誤球) 플레이 어떻게 처리하나

입력 2010-09-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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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를 하다보면 흔히 볼을 바꿔 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공식대회에서 프로같으면 실격처리 되거나 벌타가 부과된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까봐 모르는 척 넘어간다.

하지만 법대로 하자면 벌타를 먹어야 한다.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과 벌타에 대해 살펴본다.

남서울CC 1번홀. 안하무인(眼下無人씨와 김억울한씨가 티샷을 했다. 공교롭게도 둘 다 우측으로 확 휘더니 숲속으로 날아갔다. 떨어진 위치도 비슷했다.

안씨가 먼저 도착해 세컨드 샷. 아뿔사! 그린에 올라가 보니 자신의 볼이 아니었던 것. 그런데 김씨는 자신의 볼을 찾지 못하고 5분이 지났다. 김씨 분실구(로스트볼)로 처리하고 잃어버린 근처에서 2벌타 먹고 4번째 샷. 그런데 그린에 가보니 안씨가 친 볼이 자신의 볼이 아닌가.

조폭 선후배 같으면 칼부림 나고 맞아 죽을 일이지만 안씨와 김씨는 친분이 있는데다 접대골프인지라 김씨는 억울함을 표시하지 못하고 허허 웃고 말았다. 누구 잘못이라 꼬집어 말은 못하고 실실 거리며 웃고 있는 다른 동반자 최무관심씨와 어부지리씨 등 2인.

이런 경우 어떻게 될까.

안씨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만일 큰 내기가 걸렸다면 그린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다.

먼저 김씨의 볼은 분실구로 처리되고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치면 3타째가 된다.

분실구에 관한 골프규칙 27-1조를 보면 ‘볼을 찾으러 현장에 가서 5분 이내에 자신의 볼을 찾지 못하면 분실구로 처리된다’고 되어 있다.

만약 김씨가 5분이내에 ‘안씨가 친 볼이 김의 볼일 수 있다’라는 의문을 갖고 말을 했다면 골프규칙 3-3에 따라 다음과 처리 할 수 있다.

1. 원래 김씨의 볼이 있었던 위치에 볼을 놓고 플레이 한다.

2. 분실구 상황이라는 가정 하에 티잉 그라운드에 돌아가서 3타째를 친다.

김씨는 1, 2 각각의 경우를 독립적으로 진행한다.

그린에 올라가서 안씨가 친 볼이 김씨의 볼이었다는 것이 확인되면 2로 진행한 것은 없어지며 1로 진행한 결과가 자신의 스코어가 된다. 김씨는 벌타없이 플레이 한 것이 된다. 안씨가 친 볼이 안씨의 볼이 맞다고 확인되면 2의 결과가 김씨의 스코어가 된다.

김씨의 볼은 잠정구(프로비저널 볼)로 처리할 수 없다. 잠정구는 잠정구라고 말한 뒤 티잉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에 볼을 쳐야 한다.(골프규칙 27-2)

따라서 김씨는 ‘5분 이내’에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실구 처리가 된다.(골프규칙27-1)

안씨는 타인의 볼의 친 죄로 인해 2벌타. 그리고 돌아가서 5분 이내에 볼을 못 찾으면 1벌타 후 티샷을 다시 해야 한다. 결국 티샷은 5타째가 된다.

(참고 골프규칙 15-3)

아마추어 골퍼들도 티샷을 하기 전에 반드시 프로처럼 “나는 캘러웨이 4번 볼이야”하고 외치고 티샷을 하면 볼이 바뀌는 잘못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지난주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정일미와 안시현이 둘 다 같은 브랜드의 볼을 사용해 오구 플레이가 발생. 자신 신고해 실격된 것을 보면서 아마추어들도 만일 같은 브랜드의 볼을 쓰게 되면 자신의 볼임일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표시(表示)를 해두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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