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치운명 GM에 달렸다

입력 2010-08-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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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으로 궁지몰린 오바마, GM 성공사례로 표심 자극

미국 버락 오바마 정권의 중간평가 격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정부의 ‘디트로이트 구제극’에 대한 평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850억달러에 달하는 혈세를 투입해 비난이 끊이지 않았던만큼 중간선거를 앞두고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오바마 대통령이 7월말 디트로이트에 있는 GM과 크라이슬러 공장을 찾은 데 이어 8월 들어 시카고에 있는 포드자동차 공장을 찾은 것도 여론의 관심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포드는 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지는 않았지만 시카고 공장은 오바마 행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크린에너지를 도입키로 해 정부 지원을 받기로 하고 1200명의 신규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빅3’ 공장 투어는 정책과 정치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현재 미 경제는 고용부진과 가시화하는 디플레이션으로 더블딥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008년 대선 승리에 일등공신이었던 경제 문제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상황. 판세를 역전시킬 성공 사례가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가 오바마에게 승리의 영광을 다시 한번 안겨줄 수 있을까.

2008년말 GM과 크라이슬러가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처했을 당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들 회사에 240억달러의 긴급 지원을 실시했고 새로 출범한 오바마 정권은 2009년 봄 60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전제로 GM의 대주주를 자청했고, 크라이슬러에 대해서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대주주가 되도록 조정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양사의 부채를 줄여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양사는 전례없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폰티악’과 ‘새턴’ 등 GM의 상징이었던 대표 브랜드들을 정리하고 수많은 인력을 감축했다.

GM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사랑의 매에도 불구하고 오바마의 구제안은 구멍난 타이어같이 미 국민에게 혹평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최악의 시기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당시의 고통이 결실을 맺고 있다.

미 신차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포드는 2분기(4~6월)에 26억달러의 순이익을 확보했고 GM과 크라이슬러도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2009년에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33만4000명이 실직했으나 이 가운데 5만5000명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GM은 조만간 120억~16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예정하고 있으며 크라이슬러도 내년에는 같은 움직임에 나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정부가 위기에 처한 GM과 크라이슬러가 청산되도록 내버려뒀다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GM의 IPO가 성공할지는 알 수 없으나 납세자들은 ‘디트로이트의 구제극’에 투입된 혈세를 어느 정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노린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회생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려는 것.

미국의 실업률은 10%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성장 속도도 더디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열세에 몰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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