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카드대란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일부 카드사를 괴롭히고 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카드대란 당시 발생한 부실채권을 아직 수조원 보유하고 있어 다른 카드사보다 연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현재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2.77%,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2.11%를 기록했다.
2%대의 연체율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롯데카드(1.49%)나 현대카드(0.36%) 등 다른 카드사에 비해선 다소 높은 수치다.
업계 상위권에 속하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유독 연체율이 높은 이유는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때 급격히 늘어난 부실채권을 아직도 상당부분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구 LG카드)는 지난 2005년 1분기 8조5522억원까지 올랐던 상각채권 잔액중 2조5522억원을 정리하고 아직 6조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삼성카드도 카드사태로 발생한 결손금 3조3000억원 가운데 2조3000억원을 공제하고 1조원의 결손금이 남아 있다.
신한과 삼성은 이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난 2003년말 당시 33.28%, 27.12%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을 현재의 2%대까지 떨어뜨리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타사에 비해 연체율이 높은 상태다.
매각이나 차입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연체율을 낮출 수 있지만 만만치 않은 문제다.
삼성카드 측은 부실채권을 장기적으로 안고 갈 생각은 없지만 영업이익에 따라 부실채권을 줄여 나가기 때문에 일시에 처리하기엔 비용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역시 한번에 매각할 수는 있지만 헐값에 넘겨 손해를 볼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상각채권은 어차피 손익에 포함되지 않아 부담이 적고 회수할 경우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져가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전업카드사들은 카드대란 당시의 부실 채권이 아직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아 연체율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대환대출 등을 통해 연체율을 꾸준히 낮춰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업계 카드사는 과거 연체율이 높았으나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이고 은행계 카드사는 과거의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현재 KB카드, 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53%로 전업계 카드사 평균 연체율 1.84%보다 0.31% 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