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0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추가 양적 완화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떨어지지 않아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4.50포인트(0.51%) 하락한 1만644.2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52포인트(1.24%) 떨어진 2277.17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21.06으로 6.73포인트(0.60%) 내렸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데다 중국의 지난달 수입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국 경제발전 속도 둔화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연준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증시는 낙폭을 줄였지만 상승반전에는 실패했다.
호지스 캐피털자산운용의 에릭 마샬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주가는 경기성장의 느린 속도로 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3년 안에 제 2의 경기후퇴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로 벤치마크인 다우지수는 올해 4월23일 정점에서 7.9%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지속된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하고 경기회복세 지속을 위한 양적 완화대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경기회복세 지원정책을 펼치기로 한 것은 1년여만에 처음이다.
FOMC는 “연방기금 금리를 현 수준인 0~0.25%로 유지할 것”이라며 “낮은 비율의 자원활용과 인플레이션 추세 억제 및 안정적 인플레이션 기대 등 경제상황이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FOMC는 “단기적인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격 안정의 바탕하에 연준은 모기지담보부 증권 및 기관채 원리금을 재투자해 장기 국채 매입에 써 연준 국채 보유량을 계속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연준은 이번 발표에서 지난 4월의 “경제활동이 계속 탄탄해지고 있다”는 진단과 지난 6월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에서 더욱 후퇴된 “회복세가 느려지고 있다”는 표현을 써 경기전망이 갈수록 후퇴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번 경기부양책에 대해서 연준은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대하기보다는 모기지증권의 만기 도래와 함께 시장 유동성을 줄이는 전략을 취소해 전체 유동성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정책을 취했다.
로버트 스팀프슨 오크 어소시에이츠 펀드매니저는 “연준의 이번 경기부양조치는 적절한 것”이었다며 “연준이 시장에 적절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판단에 증시가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바클레이즈은행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3.87%, 경쟁사 AMD가 7.96% 각각 급락했다.
은행업종도 일제히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76%, JP모건체이스가 1.56%, 골드만삭스가 0.88% 각각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