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비메모리 반도체 키워? 말어?

입력 2010-08-04 13:20 수정 2010-08-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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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감안해 2007년부터 사업개시... 장기적 관점에서 확대할 계획

하이닉스반도체가 암산과 추론 등 정보처리 기능을 담당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 사업 부문 강화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나 사업분야 다양화를 통한 체력강화라는 관점에서는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선두업체들과의 기술적 격차를 고려하면 쉽게 투자에 나설 수만도 없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하이닉스로써는 새로운 사업분야에 손을 뻗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최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시스템LSI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신경쓰게 만드는 부분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4일 "현재 권오철 사장은 시스템LSI 분야에 대한 투자보다는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더욱 강화해 경기 흐름에 휘청이지 않는 체력을 만드는 것을 최대 과제로 보고 있다"며 "당분간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시스템LSI 사업을 전혀 하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7년부터 충청북도 청주사업장 M8라인에서 이미지센서(CIS)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LSI를 생산하고 있다.

2004년 말 경영정상화를 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스템LSI 사업 부문을 미국 씨티그룹 계열사인 씨티벤처캐피탈에 매각한 이후 3년만에 재생산에 들어간 것. 2007년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매그나칩 반도체와 맺은 3년간 경쟁업종(경업)금지계약이 종료된 시점이기도 하다.

이어 지난해에는 실리콘화일 등 반도체 개발기업(팹리스)에 대한 지분을 늘리며 시스템LSI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에 나서며, 이들 업체가 생산한 제품의 위탁생산에 나서기도 했다.

시스템LSI가 들어가는 제품종은 수백 가지에 이른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새로운 IT 기기들이 쏟아지면서 시스템LSI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반도체 시장 중 70% 이상을 시스템LSI가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LSI의 종류로는 가장 규모가 큰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최근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CPU(AP)가 있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용 직접회로(IC) 등이 다양하다.

하이닉스는 세계적 반도체 업체 인텔, 퀄컴 등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초반부터 진검 승부를 하기 보다는 경쟁이 가능한 다른 시스템LSI 분야부터 진출하기 시작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CIS 사업을 2007년부터 시작한 것은 메모리 인접분야인 시스템 반도체"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00mm 팹의 활용측면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는 비메모리에 대한 사업확대보다는 D램 및 낸드플래시 위주의 메모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하이닉스의 입장 표명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사업 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이닉스측도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미미하지만 비메모리 관련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부문에 주력하겠지만 시장 성장성을 감안할 때 비메모리 사업부문에 대한 사업타당성은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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