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박성수 회장, 지주사 이랜드월드 통해 그룹 장악

입력 2010-07-27 10:46 수정 2010-07-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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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유통…공격적 M&A로 사업 확장, 가구회사 ‘프란시아’ 합병 몸집불리기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이랜드 그룹의 몸집불리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랜드그룹은 그룹의 핵심사업인 유통부문을 중심으로 중견 백화점 인수, 직매입 백화점 런칭 등 외적인 영토확장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이종(異種) 계열사까지 흡수·합병하는 등 몸집 불리기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국내 최초의 직매입 백화점인 NC백화점을 지난 6월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가든파이브에 오픈, 첫 달에만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직매입백화점이 시장에 연착륙하게 되자 이랜드그룹은 올해안에 10개의 직매입백화점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같은 달 그룹의 유통사업법인인 이랜드리테일은 가구전문 계열사 ‘프란시아’와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프란시아 인수를 통해 주력 계열사이자 풍부한 유통망을 확보한 이랜드리테일과 통합해 경영관리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해외사업에서도 이랜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랜드 중국법인은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43% 신장한 53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랜드는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 클럽’ 가입이 확실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 中 매출 1조 돌파 눈앞

이랜드그룹은 국내 유통·패션기업 최초로 중국시장에서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이 기대되고 있다.

이랜드 중국법인은 지난해 9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벌써 5322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1조원의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시장의 성수기인 하반기에도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경우 1조2000억~1조3000억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랜드는 현재 3300여 매장에서 티니위니, 이랜드, 스코필드 등 17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이랜드의 현재 매장 수는 3300여개며 대부분 A급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글로벌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도 브랜드 대부분이 백화점에서 복종별 매출 5위 이상의 상위권에 들어가 있으며, 50% 이상은 매출 1~2위를 다툴 정도다.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는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브랜드 삼총사’로 중국 이랜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중국 진출 3년 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티니위니’는 올해는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의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은 중국 진출 초기부터 백화점 입점과 직영 운영을 고수한 결과로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랜드는 중국 패션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국내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확대하고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외국 브랜드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 잡화 분야를 강화하기로 하고 국내의 다른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킴스클럽 마트 매각 무산

이랜드그룹은 최근 핵심 사업인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 재편에 나서고 있다.

우선 올해 들어 중견 백화점을 잇달아 인수하고 기업형 수퍼마켓(SSM)인 킴스클럽 마트를 매각하려고 하는 등 유통사업을 백화점 중심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유통부문 규모 확장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대표적인 향토업체인 대구 동아백화점을 2680억원에 인수하면서 경남권 백화점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 5월에는 그랜드마트 서울 강서점을 95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국내 최초 직매입 백화점인 NC백화점을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가든파이브에 오픈, 첫 달에 180억원의 매출을 올려 비교적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연내에 직매입 백화점을 1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혀, 향후 성과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랜드는 이외에도 최근 이종(異種) 계열사인 가구전문 회사를 흡수합병,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가구 전문 계열사인 ‘프란시아’와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프란시아를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과 통합해 경영관리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추진했던 킴스클럽마트의 매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 골칫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달까지 킴스클럽을 홈플러스에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양측의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차로 인해 결국 결렬됐다.

이에 따라 차기 인수후보자가 나타날 때까지 킴스클럽마트 매각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킴스클럽마트 매각을 통해 현금자산을 확보하고 유통사업부문의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이랜드의 노력이 언제 결실을 맺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 3월 씨앤우방랜드 인수

이랜드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는 바로 이랜드월드다. 이랜드그룹의 오너인 박성수 회장은 이랜드월드의 최대주주(33.6%)로써 그룹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와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인 이랜드 지분도 31.26%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전체에 대한 견고한 지배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이랜드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이랜드그룹은 오너인 박성수 회장을 정점으로 계열사 중 이랜드월드가 주축이 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의 지분 53.65%를 비롯해 △리드(80.9%) △데코(75.12%) △이랜드리테일(74.44%) △이랜드레저비스(38.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계열사인 이랜드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브렌따노, 언더우드, 헌트, 푸마, 후아유, 티니위니 등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랜드그룹의 모태가 되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랜드리테일은 레저 전문법인인 이랜드레저비스 지분을 61.6%를 보유해 이랜드월드와 함께 레저산업을 관장하고 있으며, 이랜드레저비스는 지난 3월 인수한 씨앤우방랜드 지분을 38.63%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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