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SK차이나 공식 출범...중국 공략 본격화

입력 2010-07-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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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포트폴리오 재정비... SK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시발점 역할

SK그룹이 그동안 숙원사업으로 여겼던 중국사업을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1일부로 공식 출범한 SK차이나가 그것. SK차이나는 SK그룹의 중국 현지법인이 아닌 대한민국 SK그룹에 해당하는 중국 SK그룹이다.

SK 관계자는 "SK차이나의 출범은 '호랑이와 같이 살아야 호랑이가 될 수 있다' 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동굴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호랑이와 같이 살기 위해서 동굴에 들어갔다는 의미이다.

국내기업 최초로 지난 1990년 중국 동남부의 복건성 복주에 비디오테이프 공장을 진출한 뒤 20여년간 중국사업을 시작한 SK는 '중국 기업으로서 볼륨을 키워 중국인의 관점에서 중국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그 결과물을 SK차이나로 만들었다.

SK그룹은 "진정한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관점에서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현지 완결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신에너지ㆍICT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SK그룹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중국 내 사업 및 조직 정비를 마무리했다.그룹 지주회사인 SK(주)의 박영호 사장을 SK차이나의 총괄 사장으로 임명하고, 국내 계열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회사내 회사(CIC) 형태로 조직을 갖췄다.

SK차이나는 향후 성장 분야인 ▲신에너지 ▲석유화학 ▲차세대 ICT ▲도시개발 ▲환경사업 등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각 분야에 최고의 적임자를 배치, 중국사업에 대한 SK그룹의 의지를 엿보이게 했다.

세부적으로는 ▲에너지 CIC(박상훈 사장) ▲화학 CIC(김용흠 사장) ▲G&I CIC(서진우 사장, 정보통신 및 신사업) ▲유통물류HQ(백승한 HQ장) ▲도시개발사업단(孫子强/쑨즈창 단장) 등이 담당하고, 경제 및 산업 리서치는 중국경영경제연구소, 경영지원 기능은 CMS CIC(김태진 사장) 등이 담당케 했다.

◇ 왜 SK차이나인가?

SK그룹이 중국 현지에 또 하나의 그룹인 SK차이나를 설립하는 등 중국에 승부를 거는 이유는 지리적인 접근성과 동양문화권이라는 특성 외에도 G1으로 급부상할 만큼 중국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최근 중국 시장과 수요자 중심의 중국 사업을 추진하려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스피드' ▲중국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유연성' ▲글로벌 실행력 등 3가지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각 사별 독립적으로 운영중인 중국 법인의 통합 운영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K차이나는 SK그룹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개 현지 법인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실행 등을 총괄 관리해 그룹 차원의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 SK차이나 어떻게 운영되나?

SK그룹은 또 중국에서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제3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R&D를 통한 기술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단기적 성장이 아닌 지속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서 통한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R&D 전략을 세우는 'SK 기술혁신센터'(TICㆍTechnology Innovation Center)를 신설하는 한편 TIC의 헤드쿼터를 중국에 뒀다.

SK 관계자는 "국내에서 성공한 기술과 사업모델, 상품을 갖고 중국 사업을 하는 공급자 중심의 안이한 접근 방식에서 탈피해 철저히 수요자, 곧 중국 관점에서 중국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최고경영층의 판단에 따라 TIC가 설립됐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사진)도 SK차이나 출범 영상메시지를 통해 "SK차이나 출범을 계기로 SK는 이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향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의미 있는 새 단계로 진입하게 됐다"며 "SK차이나는 중국은 물론, 전세계를 향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호 사장도 베이징 현지에서 있었던 직원들과의 미팅에서 "SK차이나 출범을 시작으로 향후 100년 기업의 기반을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 중국에서의 성공을 다지는 것은 물론 나아가 전세계를 향한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어 "SK차이나 출범은 SK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며, SK차이나의 성공이 SK글로벌라이제이션의 성공사례가 돼야 한다"며 "중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향후 중동, 중남미, 동남아 그리고 전세계로 우리의 행복 플랫폼을 실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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