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카드 돌려막기식 가짜 계약 성횡

입력 2010-06-21 08:46 수정 2010-06-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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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지점장 고백 "회사가 변액유니버셜종신 불완전판매 조장"

ING생명 현직 지점장이 회사가 보험왕급 설계사들로 하여금 불완전판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모 지점장은 “설계사들이 ‘파워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팔면서 연 환산 수익률이 3.2%임에도 불구하고 펀드를 변경하면 10% 이상 고수익이 난다며 보험가입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일명 '알종신'이라고 불리는 이 상품에 대해 회사 측은 투자와 보장을 한꺼번에 받고 나중에 수익이 나면 중도인출 해 목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고 국공채형과 구조화혼합형 펀드에 투자해 연 8%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점장은 “2006년 12월 설정 이후 3년 반 동안 두 개의 펀드 수익율은 10% 정도로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3%~4%에 불과하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10% 이상 고수익 운운하는 건 명백한 불완전 판매”라고 지적했다.

ING생명은 또한 설계사들이 가짜 계약을 남발하고 있는데도 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ING생명은 파워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판매시 설계사에게 상품환산율 100%를 적용하고 있다. 보통 보험상품의 상품환산율이 40%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대다수 보험사들은 보험료에 상품환산율과 지급율(상품 수당) 등을 곱해 설계사의 계약 수당을 계산한다. 따라서 상품환산율과 지급율이 높을수록 설계사의 수당은 많아지게 된다.

실제로 상품지급율을 115% 받는 E라이온(ING생명의 설계사 등급 중 가장 윗등급)이 100만원짜리 알종신을 판매할 경우 계약수당만 100만원×100(상품수당)×12개월×(115%+15%(적립금))=1560만원 가량 받는다.

지점장은 “더 많은 수당을 받기 위해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끌어들이는 건 다반사이고 카드 돌려막기식 가짜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일부 설계사의 경우 이 상품이 2년째 해약해도 납입원금의 50% 가량만 환급(투자수익률 8% 가정시)된다는 점을 이용해 보험료의 1년치는 고객이, 나머지 1년치는 설계사가 납부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장은 "회사가 설계사의 수당 체계를 고치기보단 오히려 이 같은 사실을 방조하고 신계약 실적을 올리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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