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제조업계에서 벌어진 자살사건과 파업으로 현지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근로자들이 현재의 낙후된 생활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원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한 농민공 2세의 예를 들어 현지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과 낮은 임금 현실을 소개하고 일련의 파업은 중국이 민주화로 가면서 겪는 진통이라고 전했다.
NYT에 소개된 탄 궈청이라는 청년은 4년 전 풍운의 꿈을 안고 혼다같은 글로벌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 그러나 막상 현실은 물가에 비해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한달 생활도 빠듯했다.
그러던 중 탄이 일하던 중국 광둥성의 포산 혼다 공장 근로자들이 지난달 갑작스럽게 파업에 나서면서 생산라인은 긴급 폐쇄됐다.
파업에 동참한 탄은 혼다에서 해고됐고 이후에도 그는 계속 파업 대열에 동참했다.
파업 초기 탄의 희망은 단순한 임금 인상이었다. 그러나 파업 과정에서 “독립적인 노동조합을 형성할 권리를 달라”는 새로운 요구가 생겼다.
중국의 경제발전과는 역방향으로 가는 근로환경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의 의식이 파업 과정에서 향상돼 자율적인 노조활동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
실제로 중국의 경제 성장은 이들 농민공 2세대들의 노동의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다 파업을 주도한 2세대 농민공, 이른바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빠링허우(八十後)' 세대의 특징은 묵묵히 일만 하고 여의치 않으면 고향으로 되돌아가겠다는 식이었던 1세대 농민공과 달리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뿌리를 박겠다는 의식이 강하고 자기 권리를 강하게 주장한다는 점이다.
그 동안 낙후된 환경의 공장에서 일주일간 6~7일을 일하며 적은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이들의 열망이 파업을 통해 표출된 것이다.
시드니 공대 아니타 찬 노동 전문가는 “그 동안 중국 내 파업은 대부분 무시돼 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근로자들이 매우 높은 월급을 요구하고 있고 동시에 민주적으로 노동조합 리더를 선출하길 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주목할만한 발전” 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