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허정무, 한국인 감독 본선 첫 승 거둬

입력 2010-06-1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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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허정무(55) 감독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맛본 사령탑이 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그리스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인 감독의 지휘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하기는 한국축구 사상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1954년 스위스 대회 때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축구는 2006년 독일 대회까지 통산 7차례 월드컵 본선에 참가해 24경기를 치러 4승7무(2002년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 승리 포함)13패를 기록했다.

4승 가운데 3승이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나왔고, 원정 대회에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토고를 2-1로 물리친 것이 유일한 승리였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승리를 맛볼 때 벤치를 지킨 감독은 모두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었다.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2006년에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태극전사들을 지휘했다.

한국인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수확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故) 김용식 감독이 이끈 1954년에는 2패, 김정남 감독이 지휘한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1무2패, 이회택 감독 밑에서 치른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3전 전패를 당하고 돌아왔다.

김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1994년 미국 대회에서는 2무1패, 차범근 감독이 이끈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는 1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허정무 감독은 1986년 선수, 1990년 트레이너, 1994년 코치로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고, 개인적으로 네 번째 월드컵인 이번 대회는 감독으로서 인연을 맺으며 한국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그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그의 고집은 때론 독선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표팀 주장으로 성장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처음 태크마크를 달게 해 주는 등 학연과 지연을 배격하고 실력에 따라 선수들을 찾아내 기용해 왔고, 이번 남아공 대회를 준비하며 한국축구의 성공적인 세대교체까지 이뤄냈다.

허정무 감독과 한국축구는 1998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인 사령탑으로 치른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승전가를 불렀고, 사상 첫 원정대회 16강 진출이라는 유쾌한 도전도 기분 좋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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