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선거] 젊은층 높은 투표율에 당락 갈렸다

입력 2010-06-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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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알려진 20~30대 젊은층의 높은 투표 참가율도 크게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가 역대 지방선거중 두번째로 투표율이 높았던 이유도 20~30대 젊은층들의 투표참가율이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의 투표참가율이 높으면 야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30대 투표율은 2004년 43~59.8%, 2006년 지방선거 29~45%, 2007년 대선 42.9~58.5%, 2008년 18대 총선 24.3~39.4%를 기록했다. 2007년을 제외하면 계속 추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18.0%~31.3%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예년과 달리 20~30대 투표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7시 3.3%로 2006년 지방선거 투표율 3.6%보다 낮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오후 6시 잠정 집계된 최종 투표율은 54.5%를 기록, 4년 전 지방 선거보다 3%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오전에 투표하는 40대 이상 중·노년층과 달리 20~30대 청년층이 대체로 오후부터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젊은층의 투표참가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이끈 것은 '140자의 마법'으로 불리는 '트위터'와 인터넷 커뮤니티등 온라인을 이용한 투표 참여운동이었다.

16만6778명에 이르는 거대 팔로워를 보유한 작가 이외수씨는 트위터에 "무려 4년씩이나 기다려야 되찾을 수 있는 당신의 주권을 한 순간에 쓰레기통에 내던져 버리시나요"라며 "(젊은이들에게) 2일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투표하고 놀러가라"로 충고했다.

시골의사 박경철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백성은 비판없이 순종하는 사람, 시민은 비판적 분석의 바탕 위에 행동하는 사람, 지식인은 비판적 분석의 논거 를 제공하는 사람, 사이비 지식인은 낮에는 지식인으로 행세하지만 밤에는 이슬을 맞고 다니는 사람, 시민적 지식인은 두눈 부릅뜨고 올바르게 투표하는 사람"이라며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투표 인증샷 올리기도 인터넷과 모바일을 달궜다.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장 앞에서 사진을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거나 모바일로 전파하면서 지인들에게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기 연예인인 2AM의 조권은 자신의 트위터에 인증사진과 함께 "수원 중학교 모교에 와서 투표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탤런트 박진희는 "아침 6시에 1등으로 달려갔다"며 투표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를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선시켰던 인터넷 선거 풍속도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현된 것이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정확한 투표율은 개표 완료 이후 한달정도 지나야 집계되기 때문에 젊은층 투표여율을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오후들어 투표율이 급상승하면서 15년만에 최대 투표율을 올린 것과 젊은층의 투표참여율이 무관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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