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선거]오만한 국정운영이 참패 불렀다

입력 2010-06-03 11: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등 야권이 예상밖으로 선전한 것은 야당의 견제론이 여당의 '안정론'을 압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태에 따른 북풍을 타고 지방권력을 싹쓸이 할 것으 예상되자 견제심리가 발동했다는 것이다.

특히 세종시 백지화, 4대강 토목사업 추진등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업들을 무리하게 추진하는등 정부와 여당의 오만한 국정운영이 참패를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후보들은 대부분 세종시의 원안 추진과 4대강 사업 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물론 염홈철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 등이 모두 세종시 원안을 밀어붙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민심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또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나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들도 원안을 찬성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충남에서 안희정 민주당 후보의 당선은 의미가 크다. 충남에서 은행장 출신으로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한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낮은 지지율에 그쳐 세종시를 둘러싼 충청권 민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4대강 토목사업에 대해서도 민심은 야권에 손을 들어줬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포기하면서 새롭게 추진한 사업으로 야권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이름만 바꾼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또 야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들도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음에도 4대강 사업을 강행해 왔다.

이런 가운데 낙동강 토목사업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경남에서 야권의 단일후보인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역 민심이 4대강 사업을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도, 선거초반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에 안주해 밑바닥 민심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세가 강한 강원에서 이광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인물론과 함께 여당에 대한 꾸준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소외됐다는 상실감이 작용했다.

야권은 세종시, 4대강 반대와 함께 무상급식, 일자리 창출, 공교육 확대, 복지문제 등 민생과 관련된 정책을 꾸준히 홍보하면서 정책 선거를 유도했지만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에 따른 북풍에만 몰입하면서 민심이 완전히 등을 돌리는 결과를 자초했다.

그 결과 한나라당 오세훈, 김문수 후보가 당선된 서울시와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오히려 민주당등 야당이 압승할 수 있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6.2 지방선거 개표결과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엄중한 국민적 심판이 내려졌다"며 "이명박 정권과 오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며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지혜가 담긴 선거결과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이제 독선적 국정운영방식을 변화시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374,000
    • -1.71%
    • 이더리움
    • 5,282,000
    • +3.39%
    • 비트코인 캐시
    • 676,000
    • -1.67%
    • 리플
    • 741
    • +1.37%
    • 솔라나
    • 238,600
    • -4.06%
    • 에이다
    • 653
    • -1.21%
    • 이오스
    • 1,150
    • -1.88%
    • 트론
    • 162
    • -3.57%
    • 스텔라루멘
    • 152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950
    • -3%
    • 체인링크
    • 22,310
    • -0.67%
    • 샌드박스
    • 618
    • -1.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