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매물 증시에 찬 물 끼얹나

입력 2010-06-01 10:02 수정 2010-06-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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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차익잔고 9조7천억 상회...외인 선물 누적순매도 1만5천 계약

프로그램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며 증시 발목을 잡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6월 쿼더러플 만기일(6월10일)에서 길면 9월 옵션만기일까지 외국인투자자의 선물 매도 등으로 인해 베이시스 악화로 인한 매도차익(현물매도+선물매수)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26일 매도차익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9조원대를 돌파한 후 지난 5월31일 9조7300억원을 넘어서며 10조원대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증시가 유럽發 재정 위기로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이시스(Basis) 역시 악화되며 우하향 추세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유럽發 악재로 인해 외국인의 헤지 성격의 선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 5월31일까지 선물 누적 순매도는 1만5000계약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투기적인 매매와 옵션과 연계된 전략적 포지션 외에도 헤지 수요가 상당부문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증시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도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게다가 코스피200 변경으로 인한 인덱스 펀드들의 복제가 쉽지 않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6월11일 코스피200 정기 변경과 더불어 9월 삼성생명 특별편입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물(주식)보다는 선물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삼는 국내 인덱스 펀드의 경우 세금까지 내면서 현물 매수을 통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하기 보단 매도 차익을 통해 충분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선물의 상대적 저평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KTB투자증권 박문서 연구원은 “백워데이션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증시 상황 자체가 상승 추세에서 하락 추세로 꺾이면서 매도 수요가 (헤지나 스팩 등) 증가하고 있어 증시가 상승 추세로의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선물 6월물의 경우 이론 가격 대비 낮은 상황으로 9월물로 넘어가더라도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은 아니더라도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문주현 연구원은 “베이시스는 증시의 중요한 지표로 이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매도 자체가 크진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가 좋지 않은 것은 매도차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매도 차익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미결제약정도 증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 연구원은 “선물옵션 예수금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 방향성에 대한 투기적 매매 가능성이 그만큼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는 “선물 6월물롸 9월물과의 스프레드도 좋지 않다”며 “오는 6월 만기일이 지난 이후에도 베이시스 역시 개선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베이시스 [basis]:현물가격과 선물가격 간의 차이를 뜻한다. 선물거래를 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선물계약 만기일에 다가갈수록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접근하나, 선물시장과 현물시장 간 수급관계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만기일에 다가갈수록 0에 가까워지다가 결국 만기일에 0이 되는 것이 정상적이므로 이러한 시장을 정상시장 또는 콘탱고(contango)라고 한다. 이와는 반대되는 시장을 역조시장 또는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라고 한다. 한편, 다른 조건이 동일하고 만기가 다른 두 선물가격 간의 차이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스프레드(spread)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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