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SPA 브랜드에 이랜드 도전장 먹힐까?

입력 2010-05-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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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최적화된 사이즈 승부…스파오도 시험단계라 비관론도

이랜드의 여성용 SPA(제조·유통일체화)사업 진출이 임박해지면서 국내 SPA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한국형 여성 스타일에 맞춘 제품으로 빠른 시간내에 시장에 안착할 것이란 난관론과 이미 글로벌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고전이 불가피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게 일고 있다.

SPA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제조소매업)란 한 업체가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과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체화해 운영하는 매장을 의미.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 빠르게 교체되는 신상 아이템 덕분에 SPA 브랜드들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포에버21, 자라, 유니클로 그리고 최근 명동에 오픈한 H&M까지 이미 국내 의류시장은 외산 SPA 브랜드들의 각축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미쏘 모델 김혜수 이미지컷
여기에 이랜드가 지난해 11월 한국형 여성 SPA사업 진출한 것. 지난해 11월 유니클로에 맞서 스파오를 론칭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자라와 H&M을 정조준, 여성용 SPA 브랜드 미쏘를 론칭해‘한국형 자라’로 만들겠다는 것.

자라와 함께 세계 2대 SPA 브랜드 H&M 이 지난 2월27일 명동 눈스퀘어에 1호점을 오픈하고 국내 지상 공략을 시작하자마자 경쟁 브랜드인 자라와 유니클로 등 백화점 매장 확대를 펼치는 등 글로벌 브랜드의 시장 쟁탈전이 만만치 않은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이랜드의 여성 SPA 브랜드 진출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이랜드 측은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깜짝 놀랄 가격’과 ‘한국형 여성 사이즈를 최적화한 제품’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긍정적인 시각을 지닌 쪽은 가격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쏘가 빠른 시간 안에 여성 SPA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이란 것.

가격 경쟁력은 확연한 우위를 가지는데 미쏘의 평균 가격대는 자라의 60% 수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난 H&M에 비해 2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양한 스타일 연출에도 힘을 쓸 계획인데 미쏘는 런칭 첫 시즌 재킷과 원피를 대표 아이템으로 1500여 스타일을 출시하고 여름 시즌을 대비해 3000개 모델을 준비 중이다.

또 글로벌 SPA 제품은 무엇보다 서구인의 체형에 맞춰진 사이즈와 패턴이란 점을 이랜드가 집중공략하면 승산이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비관론 쪽에서는 이미 국내 시장은 글로벌 SPA가 주도해 오고 있는 상황이란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지난해 스파오 매장을 열면서 SPA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경쟁사 유니클로 매장수는 48여개에 달하는 반면 스파오는 아직 2개정도다”며 “시스템면에서 열악하고 아직 SPA 브랜드 시장에서 입지를 시험단계중인데 여성용 SPA 시장에 진출했다 하더라도 큰 파장을 가져오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구형 사이즈와 스타일은 문제 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미 글로벌 SPA가 국내 여성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그 파급효과는 그들의 시장 점유율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것.

최근 H&M 명동 매장은 4층 2600m2(780평) 규모로 단일 매장으로 이랜드 스파오(2875m2) 다음으로 크다. 47년 스웨덴에서 시작한 H&M 은 35개국 2000여개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의류, 언더웨어 액세서리, 화장품등을 판매하여 지난해 약 19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러한 H&M의 국내 진출로 인해 경쟁 브랜드인 자라와 유니클로도 백화점 매장 확대등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현재 48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데 연내 매중수를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의 한국형 여성 SPA 사업진출이 국내 SPA 시장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는 두고볼 문제란 것.

한편 당초 이랜드그룹은 5월경 명동에 1호점을 열고 여성복 SPA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었지만 명동점 오픈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랜드 측은 매장계약관련문제로 매장주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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