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개주, 멕시코만 원유유출로 비상사태 선언

입력 2010-05-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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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원유 유출량 5000배럴.. 1989년 사태 이후 최악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의 멕시코만에서 지난달 20일 발생한 폭발사고에 따른 원유 유출의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

사고현장에서 가까운 루이지애나 등 남부 4개 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악천후로 인해 유출저지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유전개발권을 갖고 있는 영국 BP의 주가가 급락해 10일간 시총의 약 212억달러를 잃었다.

하루 원유 유출량이 5000배럴에 달하는 현재 상황이 장기화하면 1989년 미국 알래스카해에서 발생한 탱커의 원유 유출 사고에 이어 사상 최악의 사고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관측이다.

AP통신은 지난 달 30일까지 대규모 오염 피해가 우려되는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플로리다 등 4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원유가 유실한 해역이 도쿄 면적의 5배에 육박하는 9900km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주의 새우와 굴 양식업은 24억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원유 유출이 심각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일 루이지애나 주 등 멕시코만 연안 지역을 방문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86 달러대로 상승해 한 때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미 경제지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관측이 주요인이지만 원유 유출사고로 인해 미 석유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투기자금 유입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다.

BP는 원유 유출량이 당초 예상한 하루 1000배럴의 5배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50일 이상 사상 최악의 유출 사고로 이어진 알래스카해 사고 당시 유출량인 26만배럴에 육박한다. 1일당 유출량은 2만5000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BP는 여러 선박과 인원을 동원해 기름 유실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수심 1500m의 심해 유전에서부터 유실되고 있어 예상대로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탱커 사고와 달리 유전 자체에서의 유출이기 때문에 단기간 유출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BP의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유출 방지와 환경에 대한 영향을 막기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BP는 해저 유전에 무인 로봇을 보내 유출원의 차단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BP의 주가는 사고 발생 당일인 4월 20일부터 10일간 12%가 빠졌고 시가총액은 거의 212억달러가 날아갔다.

BP에 따르면 현재의 작업만으로 하루 600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총 비용이 최대 35억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100억달러대로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멕시코만에서는 수심 1000m가 넘는 해저에서 이뤄지는 ‘초심해 유전’이라 불리는 유전개발이 잇따르고 있으며 BP는 이 분야에서 최대 유전개발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엑손모빌과 영국 로열더치쉘 등 메이저들도 멕시코만 지역에서 유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유출 사태는 미 정부가 해저 유전의 새로운 탐사를 허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직후 발생한 것으로 미 정부와 메이저 업체들의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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