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④ 南美 "중국을 경계하라"

입력 2010-05-05 10:30 수정 2010-05-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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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시니카(Pax Sinica)' 경계론 확산-브라질 주도 무역 불균형 주장

(편집자주: 12%에 육박하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반영하등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위상이 무서울 정도로 강화되고 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안보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고개 숙인 모습은 중국의 입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중국의 부상에 대한 경계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팍스 시니카'를 꿈꾸는 중국에 대한 경계론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팍스 시니카(Pax Sinica)' 경계론 확산

②서구, 중국경계론 재부상

③中 강국 부상.. 亞 경계심 고조

④南美 "중국을 경계하라"

남미와 중국의 경제교류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남미에서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후진타오 대통령이 2차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은 브라질 수출확대의 최대위협요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처음 8개월 동안 브라질이 주도하고 있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 trade bloc)에서 수출액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48억달러(약 5조321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브라질은 같은 기간 18% 감소한 96억달러에 그쳤다.

타이어, 스테레오 스피커 등의 중국제품은 브라질의 반덤핑품목 68개 중 절반이 넘는 26개를 차지하고 있다.

오렌지쥬스 수출업협회의 크리스티앙 로바우에르 대표는 “우리는 적과 동침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수출할 수 없는데 중국과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국제연합(UN)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중국의 중남미 지역 수출은 26%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는 다른 지역에 비해 두 배이상 높은 것이다.

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룰라 디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남미를 비행기, 소프트웨어 및 해상유전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자로 부상시키려는 비전을 내세웠지만 중국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UN의 통계에 의하면 브라질 기업의 해외투자는 2003년 이후 200억달러로 증가했다.

인터아메리칸개발은행의 마우리치오 메스퀴타 모레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브라질의 주요 경쟁자이며 브라질의 산업다양화전략의 가장 큰 위협요소”라고 밝혔다.

모레이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달러페그제와 낮은 임금으로 인해 브라질에서 중국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중국의 왜곡된 환율정책을 비판했다.

웰버 바할 브라질 무역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환율정책 왜곡 등 풀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 “양국의 무역 및 투자증가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과 브라질의 무역규모는 361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위축돼 대브라질 교역액이 전년 대비 43% 감소한 156억달러에 그쳐 중국이 5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국가로 떠올랐다.

중국의 중남미 진출 확대로 브라질은 에너지 및 금속산업에서의 일자리 증가와 인프라시설의 확충이라는 이득을 얻었다.

중국 3대 제강업체인 우한철강그룹은 지난해 11월 브라질의 철광석업체인 MMX 미네라카오의 지분 22%를 4억달러에 매입했다.

중국은 또 브라질의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의 대브라질 직접투자는 지난 1,2월에 무려 3억54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전체 투자액인 8300만달러의 4배가 넘는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이 철광석, 콩 및 원유 등 원자재에 치중하고 있어 17세기 유럽이 브라질의 자원을 마구 수입하던 때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브라질의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 200억달러 중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이 제조업대국으로 성장하려는 야망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현재 무역구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브라질은 중국의 ‘뒷마당’ 위치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브라질 기업들은 강하다”면서 “중국이 어떻게 하던 브라질은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브라질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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