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롯데쇼핑 '쥐치포 사건'의 교훈

입력 2010-04-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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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안전 불감증'과 소비자의 '기억 상실증'

최근 롯데쇼핑의 PB브랜드(자체 브랜드) '와이즐렉'의 쥐치포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자 소비자들은 잊을만 하면 터지는 식품안전 사고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물론 대형마트들은 제조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하고 있다. 각사 마다 품질관리팀이 따로 있어 정기적으로 품질 등급을 매겨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문제는 중소 제조 공급업체의 경우다. 대기업 제조사가 공급하고 있는 PB제품보다 중소기업 제품들이 더 많은 상황에서 이들 업체는 시설이나 제조관리상 관리감독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시설 투자와 안전관리 시스템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욱 엄격한 제조관리가 이뤄져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는 최근 취재도중 롯데쇼핑 관계자도 인정한 부분이다.

매번 이러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대형마트들은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소비자들도 언론의 집중 포격이 멈춘 뒤에는 이같은 일들을 대부분 잊고 살아간다.

이처럼 계속되는 안전사고에도 PB제품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판매 가격만 보고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PB제품이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용량과 규격, 품질이 기존 제품과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대형마트들이 용량만 줄인 제품을 '저가'에 초첨을 맞춰 홍보하면서 소비자를 끌어 들이는 미끼상품으로 이용한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더 우려할 만한 것은 이 과정에서 대형마트들이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 납품가 압박을 여전히 자행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마트의 요구에 따라 중소업체들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질원료를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대형마트들이 정확한 원가 공개를 거부하면서도 PB제품이 일반제품보다 수익성이 좋다는 사실을 대체로 부인하지 않는 것이 소비자단체의 이런 주장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면 논리의 비약일까.

이번 롯데쇼핑의 '쥐치포 사건'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단순한 에피소드에 그칠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잊혀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소비자들의 빠른‘기억상실’이 대형 유통기업들의 안정불감증을 방치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점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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