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선의 '경제수첩'] 아프리카 지원 늘리자

입력 2010-04-16 09:11 수정 2010-04-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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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국 중 26위… 공적개발원조 확대 필요

(촬영)
“아이들의 아버지가 직장을 구하기 위해 큰 도시로 나가고 길거리의 여자와 자다 에이즈에 걸리고 고향에 들러서는 엄마에게 옮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에이즈로 죽고 아이들이 할머니 손에 맡겨져 길러지고 있는 비참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DR콩고 지원을 위해 출장을 다녀온 정부 당국자에게 현지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식수가 제대로 없어 콩고의 아이들은 흙탕물을 걸러 먹으면서 풍토병에 걸리기 일쑤다.

DR콩고를 방문했던 이 당국자는 이동 중에도 무장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다녀야 했다. 무장 군벌들이 언제 일행을 덮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거의 목숨을 내놓고 출장을 가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점심은 샌드위치를 가지고 다니면서 해결했다고 한다. 먹거리가 제대로 없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이 아프리카의 빈곤 타파를 위해 원조자금을 투입했지만 지금까지 실패만 거듭했다. 관료와 군벌 등이 이를 모두 빼돌리고 생산적인 곳에 쓰이질 못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유엔이 티셔츠 한 장을 주더라도 입고 있는 헤어진 옷을 반납 받으면서 준다고 한다. 실제 착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그래도 받은 티셔츠는 바로 시장에 팔린다.

우리나라 정부 당국자가 아프리카에서 환대를 받는 이유는 한 번 던져주고 마는 원조자금이 아니라 실제 먹고 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전하려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쌀의 재배 방법이나 현지 기후에 맞는 곡물을 개발하는 등의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공동으로 전개하는 식이다.

이런 사업에 예산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8억1600만달러,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은 전년보다 0.01%p 오른 0.10% 수준으로 잠정집계돼 OECD 국가 가운데 26위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DAC 회원국 중 GNI 대비 ODA 비율은 제일 낮다.

우리나라는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글로벌 거버넌스에 처음 참여하게 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이렇게 국격이 올라가는 만큼 빈곤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지원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전쟁 후 빈곤에서 해외 원조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경험이 있다.

선진국이 포기한 아프리카 땅에 개발 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혼을 심을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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