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 엉덩이 근육질환 '주의'

입력 2010-04-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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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 심하면 금주하고 도넛모양 방석 도움

이혁규(50)씨는 1년 전부터 바닥에 앉을 때마다 심한 엉덩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혹시 척추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 척추 MRI촬영까지 했지만 척추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른 검사를 통해 알게된 이씨의 병명은 좌골점액낭염. 오래앉아 있는 습관으로 엉덩이 근육안쪽으로 염증이 생긴 질환이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요추부위의 통증이 심해져 엉덩이 통증이 생긴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씨의 경우처럼 엉덩이의 통증은 엉덩이 부근의 근육이나, 고관절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다. 이씨처럼 다른 관절이나 척추에 이상이 없는 엉치(엉덩이부근) 통증의 원인으로 좌골점액낭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오랜시간 앉아 있게 되면 엉덩이에 압박도 심해지면서 염증 부위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고 음주는 알콜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염증부위가 부어오르면서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가능한 엉덩이와 바닥의 접촉시간을 줄여주고 여의치 않으면 도넛모양의 방석을 깔고 앉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술을 즐긴다면 엉덩이 통증이 생겼을 때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의심해봐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넓적다리뼈 윗부분)의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골이 괴사하는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30~50대 남자에게 많고 연간 4000여명 정도 발생한다.

대퇴골두는 혈관의 크기가 좁고 모세혈관 수가 적어 혈액순환에 취약한데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혈액에 지방이 끼고 혈관내에 지방이 쌓여 혈액 순환이 방해받게 된다. 대퇴골두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못하면 뼈세포와 조직이 괴사하는 것이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가 무서운 점은 질환에 걸렸다 하더라도 초기에는 어떠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괴사가 상당히 진행되었을 확률이 크다.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생기고 괴사 부위가 함몰 되면서 고관절이 손상되기도 한다.

걸을 때 엉덩이와 허리에 통증이 있어 디스크로 오해할 수 있으나 이 질환의 증상은 다리를 벌릴 때 사타구니가 아픈 것이 특징이므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때 사타구니에 통증이 심하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 봐야 한다.

물리치료의 일종인 체외충격파치료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손상된 범위가 크다면 인공관절 교체술이 필요하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으며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스테로이드 약물을 피하고 낙상을 주의하며 특히 음주가 질환의 주 원인이 되므로 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관절전문 튼튼병원 김형식 원장은 "좌골은 골반뼈의 일종으로 의자에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뼈 부분을 일컫는데 이 아래 부근에 점액낭이 있어 장기적인 압박에 의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디스크로 인한 요통과 차이점은 앉아 있을 때 심해지고 일어서나 걸을 때는 통증이 사라진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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