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글로벌경제 낙관론 '급부상'

입력 2010-04-15 11:17 수정 2010-04-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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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에 지표 호전...中·싱가포르 亞 성장 주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어닝시즌을 맞아 주요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화정책 당국과 금융권 대표 최고경영자(CEO)가 경기회복 발언을 내놓으면서 '장밋빛'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전되면서 아시아 주도의 경기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버냉키 “민간 수요가 경기회복 이끌 것”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14일(현지시간)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원 민주-공화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경기회복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 "민간의 최종수요가 경기회복을 이끌 정도로 충분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더블딥의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수개월 전에 비해서는 위험이 낮아졌다면서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징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화정책과 관련 직접적인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물가 압력은 크지 않다"고 말해 중장기적으로 제로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자산 기준 미국 2위 은행 JP모간체이스 역시 경제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전반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신용카드에서부터 모기지사업까지 회복의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33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21억4000만달러에 비해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281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6.6% 증가한 것은 물론 월가 전망치 264억달러도 넘어섰다.

미국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도 힘을 얻고 있다. 상무부는 이날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1.2%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1, 2월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소매판매 호전은 제조업으로 쏠렸던 경기회복 동력이 소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니겔 골트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저축 대신 소비가 늘고 있다"면서 "3월 고용시장 안정으로 소득이 전년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반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3.5%를 기록하고 2분기에는 2.8%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3.1%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는 5.6% 성장한 바 있다.

▲中, 싱가포르 亞 경제성장 주도...낙관론 경계 목소리도

아시아의 경제성장은 중국과 싱가포르가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9%로 확정됐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GDP는 전년동기 대비 11.9% 성장했다.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 대비 2.2%,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4% 각각 올랐다고 통계국은 발표했다.

싱가포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로 32%의 성장을 기록해 1975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제조업에서 139%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격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4.5~6.5%대에서 7.0~9.0%대로 상향조정했다.

MFC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안드레 패더슨 채권사업부문 이사는 “싱가포르만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시아의 경기회복 속도는 세계의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빠르다”고 말했다.

낮은 실업률과 임금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진 것과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따라 수출이 증가한 것이 아시아지역의 경기회복을 도운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산업은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13일 전자제품 수요증가와 마이크로칩 가격상승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42.3%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오랜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일본도 무역 및 소매판매가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HSBC은행은 최근 일본의 GDP성장률을 1%에서 1.7%로 상향조정했다.

한편 싱가포르통화청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2~3%대에서 2.5~3.5%대로 상향조정하고 싱가포르 달러의 바스켓 변동범위를 상향조정해 싱가포르달러를 절상했다. 통화청은 앞으로도 점진적이고 완만한 절상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싱가포르가 통화정책에 있어서 긴축정책을 펼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싱가포르가 전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통화절상을 실시함에 따라 다른 아시아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을 펼칠 지 주목된다.

이미 호주, 말레이시아와 인도는 금리를 올렸다. 반면 한국과 대만은 경기회복세가 꺾이는 것을 우려해 기존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경제회복에 대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경기침체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세를 탄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지난 4분기 GDP성장은 질적으로 형편없고 빈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경제의 성장은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서 "올해 GDP성장률은 1.5%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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