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LG 트윈스 정치적 행태 폭로" 논란 [전문]

입력 2010-04-06 09:59 수정 2010-04-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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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팀 LG트윈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상훈(39)이 5일 오후 9시 8분경 LG트윈스 공식홈페이지에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글을 올려 화제다.

이하 이상훈 선수가 올린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상훈입니다.

몸이 부서져라 팀 전체가 희생했었던 2002년 시즌을 기억하시는 지요?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전이었던 2002년 뼈와 살을 파고드는 날씨의 한국시리즈. 그곳까지 가기위해 자신들을 버렸던 감독, 코칭 스텝, 선수, 그리고 엘지야구 팬들. 아마도 그 기억을 지우기란 어려우실 것입니다. 또한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엘지를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가 아닌 마치 훌륭한 영화의 클라이막스 같은 장면을 여러 번이나 연출을 한 듯한 신들리고 그 추운 날씨에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경기장면들.

그 이후 2003년 시즌이 끝난 후 전 기타를 친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운동도 안하고, 팀 분위기 더럽게 만들었던 선수로 내몰아 웃기지도 않는 이유로 억지 트레이드를 당해야만 했던 2004년. 참으로 어이없고 말도 안 되는…(난 덕아웃..락커룸에서 기타친적 없다 어느 미친놈이 거기서 기타를 치냐..? ) 내입으로도 조차 입에 오르내리기도 창피했던, 나 자신은 결국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 어둠 속에 갇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참아야만 했던,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가며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런 모습은 프로야구 선수로써의 자세가 못 된다 하며 스스로의 자악에 야구를 그만 두었던. 그 후 어렸을 때부터의 친구이자 나의 정신적 지주였던 기타와 음악을 하며 여러 가지 일거리로 생계유지를 하며 7년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제가 선수 생활을 하던 중 은퇴했던 선. 후배 선수들의 모습 중에 가장 많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개인적인 사업이나 일을 하다가 야구가 그립거나 야구계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혀 구단을 기웃거려야만 하는 전직 야구인들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들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이 너무나도 쓰리고 아팠습니다. 그러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야구인이 되기 싫어서 은퇴 후 결정한 것에 대해서 후회 없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였고 누구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고 뭐든 지간에 선택한 결정은 뒤도 안 돌아보며 살아왔습니다. 덕분에 음악에 있어서는 밴드의 스타일과 색깔대로 4장의 앨범이 나오게 되었고, 계속적인 우리들의 무대에서 활동 중에 있으며, (사업이라 해야 하나요?) 생계유지에 있어서도 많은 벌이는 아니지만 가족들과 하루 세끼 챙겨먹으며 아주 큰 탈 없이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전 그간에 엘지의 성적을 떠나 맘속으로 진정한 응원을 해왔었고, 또는 크고 작게나마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엘지 복귀나 야구계의 복귀를 외치던 여러 곳곳의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며 알고 지내왔었고, 나의선택 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는 여러 가지들의 현실에 마음아파 했었습니다. 엘지 트윈스 팬들의 목말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엘지의 몰락에 대한 여파의 여운이라 생각했으며 마치 옛 애인에 대한 그리움이라 생각했습니다. 언젠가는 엘지도 더더욱 훌륭하고, 아리따운 애인을 만나서 옛 애인에 대한 생각은 지나간 추억으로 만들어지는 날이 오겠지. 또한 새로운 설레임속에 데이트를 즐기며 안정된 살림을 차리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마디로 슬프지만 7년 전부터 엘지는 무슨 이유인지? 박혀있는 각각의 조강지처들을 보내 버리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중 하나였던 나는 버려진 영혼이라 분명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 이후에도 많던 적던 나의 새끼들이라 할 수 있는 후배들이 찾아오거나 때로는 찾아가서 라면에 소주라도 먹이고 싶은 마음으로 다독일 때도 있었고, 때론 그들로부터 위로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흔쾌하게도 어느 누구든 만나며 지내왔고, 바쁜 시즌에는 그저 브라운관을 통해서 나오는 야구공과 나무 작대기를 휘두르고 던지는 모습을 보며 '부상 없이 1년을 잘 치르는 선수가 진짜 프로야구 선수다' 라는 것을 맘속으로 후배들에게 전달해가며 살았습니다. 하다못해 얼굴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그 놈의 마음을 읽어가며 품에 안고 싶은 마음에 위로의 말을 직·간접적으로 나의 시간과 정신을 들여가며 표현한 적도 있었습니다. 잘 커나가는지 숨죽여가며 그냥 뒤에서 항상 앞장서지 못함을 뼈저리게 아파하며 고통스럽게 6~7년을 남모르게 눈물 흘려가며 살아왔습니다.

엘지에 신인으로 들어와 나의 분신이 되 주었던 47번. 문신으로까지 먹물 들여가며 나의 오른쪽 팔에 고통을 주었던 나의등번호. 지금은 의미가 없어져버려서 몇 년 간 또 다른 고통 속에서 지워도 봤지만 잘 지워지지 않네요.

미국 다이아몬드 안에서 야구에 미친놈들과 눈을 부라리고 맞짱 한번 떠보겠다는 심정 하나로 미국 진출을 외치다 구단끼리 오가는 머니가 모자라다며 쌩 까버리고 일본 주니치에 엘지는 렌트 머니 두둑하게 받아가며 그 당시 일본으로 가지 않으면 나쁜 놈으로 낚인 찍혀야만 했던 98년 초. 결국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어 98년 많은 것을 느끼며 병신처럼 보내다가 어찌 라도 해보려고 귀국도 하지 않고 미친 듯이 뛰고, 들고, 던지는 몸부림 속에 얻은 혈행장애를 숨겨가며 버틸 수밖에 없었던 98년 가을서부터 99년 스프링캠프. 그리고 개막전까지의 내 모습. 보직에 상관없이 마운드에만 오르는 것을 좋아했었지만 시즌 중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혈행장애 고통의 숨김을 팀에 전달하고 중간으로 보직을 변경해가며 운이라도 좋았는지 최고의 중간 계투진과 건재한 마무리가 버티고 있는 팀이 되어버린 주니치, 그리고 11년 만의 샌트럴리그 우승, 허리 척추 분리증, 툭하면 빠지는 어깨탈골, 거기에 혈행 장애. 특히나 갑작스레 닥쳐온 혈행 장애를 이겨 내느라 혈관주사를 맞아가며 또 그 해에는 왜 이리도 남모르게 어깨가 자꾸 빠지는지 던지는 팔까지 혈행 장애가 섞여서인지 왜 이리도 아프고 쑤셔대는지 혈관주사에 근육이완제까지 거의 하루가 멀다 하고 주사를 맞아가며 던지던 99년. 결국 그것도 되지 않아 양쪽 어깨에 살색 테이핑을 두르고 감고 던졌던 것을 생각하면 2002년 못지않은 개인적인 감동의 시즌을 보낸 것 같습니다. 물론 원래의 생각이었던 야구에 미쳐있다는 미국놈 들과 맞짱 한번 뜨기 위해 뒤도 안 돌아보고 일본을 떴지만 그 당시 항간의 언론에 나왔던 쥬니치 구단의 몸값 제시액? 여러분 그것은 그 당시 주니치 대표를 제외한 사람 중 저만 알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인 듯 홀랑 벗고 핏덩이로 태어나서 죽어선 가루가 되어버리는 인간의 법칙이 있듯이 돈이란 본인의 능력과 노력에 대한 결과 또는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확고한 생각이 아직도 나의 머리와 가슴에 남아있듯 그 당시에도 나와의 약속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화려함은 일본에서의 생활이 더했겠지만 야구 인생의 의미로 따지면 마이너리그의 생활이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무궁무진한 것을 보고 느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메이저에 성공 못한 놈이라고 할지언정 지껄이쇼!!! 나에겐 그 생활이 있었기 때문에 야구이기 전에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너무나도 큰 야구를 깨달았고, 야구이기 전에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더불어서 2002년 같은 미친 듯한 시즌도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누가 나에게 돈과 명예 중 무엇을 택하겠느냐 하는 것을 묻는다면 난 엄마·아빠 중 누가 좋느냐'를 물어볼 것이고 난 그저 내 운명을 받아들이고 택하겠노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즉!!! 본인 앞에 와있고 그것에 대한 사리사욕이 없으며 모든 것을 버리고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을 택하겠노라고 말입니다.

항간의 사람들은 내게 말합니다. 자유분방? 여태껏 말입니다. 그 사람들 과연 날 얼마큼 아는지요? 맞습니다. 그리 표현하는 것도 그 사람 자유니 억지로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유와 자율이라는 단어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억제할 줄 알고, 사리 판단을 할 줄 알며,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이 순간 생각합니다. 내가 배운 것이 그렇고 느낀 것이 그러하니. 서두가 길군요.

난 항상 그렇다. 서두가 길다!! 그런데 서두가 너무나도 긴 사연이 있다. (아...손가락 힘듭니다..존칭 빼고 가겠습니다) 03년 이후 벌레같이 트레이드가 되어 바보같이 몇 개월 더 하다가 그만두었다. 이제껏 야구에 대한 나의 후회는 '엘지에서 병신같이 트레이드 될 때 그만두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라고 주구장창 물어보는 이들에게 대답했었습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에 나와 팀, 모든 것을 위해서 몸이 망가지던 말든 반팔에 그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던졌던 시절. 그런데 아주 정신적인 병신을 만들어서 나를 내쫓은 팀이 뭐가 좋다고 먼발치에서 나마 팬들과 더불어 엘지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때론 대놓고. 언론에 얘기합니다. 난 엘지 팬이라고 또 엘지의 녹을 먹고 살았다고. 물론 엘지도 나로 인한 녹을 먹었겠지만 말입니다.

6년이 지난 작년 09년 7월 말쯤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엘지 단장이 나와 자리 한번 하고싶다고. 난 만나지못할 이유가 없었고 편한 시간 잡아 연락 달라했고 단장과의 약속은 하루 이틀 만에 순식간에 이루어졌습니다. 나 또한 단장이 만나자는 말에 쉽사리 손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은 그 전인 5~6월부터 인가 내 주변과 주변이 아닌 온갖 야구 관계자들 누구라고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의외의 곳에서까지 엘지 복귀에 관하여 어떠한 방식으로든 재촉 또는 확정에 대한 인사이드에서 돌아가는 말들이 터무니없는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에게서 나의 귀에 들려왔었습니다. 이 또한 모든 것을 선택할 때처럼 나의 운명이라 받아 들였으며 단장과의 만남은 물음표를 달수는 있었지만 거부감까지는 없었습니다. 끝을 보면 오히려 내가 마음을 열고 만났다고 자신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단장 혼자 나올 줄 알았던 자리는 3:1로의 자리가 되어버렸고 점심식사를 2시간씩 먹어가며 애기를 들었습니다. 내 생에 2시간 점심을 먹은 것은 아마 처음일 것입니다. 만나서 1시간 정도 완전히 형식적인 얘기들.. 구단 실무자들이 내가 엘지에 있었을 때와는 많이 바뀌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허공 잡는 얘기만 하던 그들에게 만나자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먼저 물어보았고. 단장은 무엇인가 결정을 짓는 듯한 표정, 말투와 행동으로 분명 날 보며 얘기했습니다. "엘지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내가 엘지에서 언제 짤릴지 모르겠지만 성적을 떠나서 이상훈이라는 사람을 끌어들여 다시 엘지다운 팀을 만들고 싶다. 도와달라",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없느냐?" 등등.

여러분 야구는 한 사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난 이 사람들이 뭔가에 목이 말라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그들에게 들은 말 중 가장 뚜렷하게 생각나는 말들입니다. 서두에서 말씀 드렸듯 내가 병신이 되어서 트레이드가 됐을 때 야구를 그만둘 때, 그만두고 나서 6~7년간 내 자신을 만회하고자 엘지에 침을 뱉은 적도 없고, 오히려 난 엘지 팬이라고 떠들고 다녔던 시절이 있었던 만큼 엘지가 잘되길 바라며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분위기 끝에 약 2~3시간의 만남이 끝나고 당장 몇 일 뒤에 다시 만나자는 말을 듣고 헤어졌다. 그때부터 난 야구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여러분 어느 곳에서도 즐비하듯 특히 프로야구라는 곳에도 여러분들이 모르는 구단과의 만남 속에 계약서에 사인 아닌 계약서 사인 이상이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곳 야구 경기 중에 보이지 않는 예의를 지키며 야구 경기를 하듯 말입니다. 이것은 프로야구계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도 있을 것 입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예의가 깨지는 순간 그라운드에서 전쟁이 일어나듯 뒤에서도 보이지 않는 전쟁이 있습니다. 전 그 자리의 마지막 말로 기억되는 단장의 말 우리 수일 내로 다시 만나자는 말이었고 난 그 말들을 되짚어 보며 '다시 내게 야구라는 운명이 찾아오는구나' 아니, '찾아 왔고 그리고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난 굳게 마음속으로 결정을 하였고 엘지에 어떤 그 무엇으로 들어가든 지난 6년간의 생활을 작은 것 에서부터 큰 것까지 정리하기에 들어갔습니다. 더군다나 그간 했었던 일은 하루 아침에 정리가 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난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만 했습니다. 정말 우연하게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고, 8월부터 6개월의 시간이라면 2010년 2월 즉, 해외로 캠프를 가는 일을 하던지 국내에서 캠프를 하는 일을 하든지 2010년 시즌 전에 정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일단 밴드 멤버들의 상의와 양해를 구하고 밴드 '왓'의 3집 앨범 작업을 일단 중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샾, 공연장, 일간스포츠 네버엔딩 인터뷰. 앞으로의 일거리 계약 철회 등등 걸리고 보이는 데로 정지나 스톱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야구 이외의 것으로 신경 쓰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말 또한 어느 누구에게도 듣기 싫어서 모든 손해를 감수하고 극도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수입마저 감수해가며 야구를 그만 두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돈은 두 번째라는 생각과 함께 난 모든 일을 이런 식으로 진행시켰습니다. 더군다나 또다시 엘지의 최악의 시즌으로 인한 여러 가지 말들이 언론에 나오는 상황 속에서 나에게는 엘지와의 만남은 언론에 감춰야 하는 비밀 아닌 비밀이 자연스럽게 형성 되어버렸고, 만남조차 엘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후배들에게 보이지 않는 예의라 생각하였기에 그 예의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 어느 때보다 극도로 사람들과의 얘기나 만남을 피해가며 나 스스로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 또한 말을 아낀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내가 또다시 병신이 되어가는지, 아니면 속은 건지, 세상이 날 안도와 주는 건지, 야구 판의 정치에 놀아난 건지? 그 후 어느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진짜 어느 누구에게도. 만남을 가진지 거의 한달 째인가 기억이 안 나지만 왠지 그들의 정치에 놀아났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슨 정치인지는 그들이 알겁니다. 그렇다라는 판단아래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진짜 패닉 상태로 집에서 나오면 오갈 데가 없어서 그저 연습실에서 저녁 늦게까지 산송장처럼 앉아만 있다가 집에 들어와서 자기를 수십일 지냈습니다. 그들의 말에 야구모드로 돌아가기 위해 개인사의 모든 것을 버리고 바꾸었던 나로서는 다시 돌려놓기에는 또 다른 시간과 정신적, 금전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랄까? 붙어있는 똥 딱지는커녕 떨어진 똥 딱지라도 핥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난 단장과 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날 만난 이유가 무엇이었냐고 물어봤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상식 기대 이하의 발언을 하는 그들을 찾아 가서 주먹이라고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이 양반들 나이를 숫자로만 쳐먹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무리 짖고 싶었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동물이 있듯이 참 대단한 양반들이구나 야구 생각들은 안하고 정치를 어설프게 배워서 순간 위기를 벗어나려 하는 행위에 치가 떨립니다. 말과 행동을 바꾸기에 너무나도 바쁜 이 양반들아. 당신네들의 짓은 세상 사람들은 몰라도 하늘은 알고 있네요!!!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당신네들은 비가 오는 날에도 먼지가 나올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소!!! 단지 나에겐 치사한 증거만 없을 뿐. 이 글 이후로 나 또한 어떤 식으로 몰릴지 모르겠고 그대들이 어떠한 처신을 할지 모르겠지만 가슴과 마음에 손을 얹으시지요. 악상이 떠오르면 녹음 했었던 녹음기라도 올려놓고 얘기했을걸. 그 자리에 나 혼자였다는 것이 너무 후회스럽소. 그래서 3:1로 자리를 만든 건지 자신들이 없으셔서 아니면 피해갈 수 있는 쥐구멍이라도 만들어 놓으려고 3:1로 자리를 만든 건지. 어느 한 언론 또한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 시작되는 기사를 내보냈다가 왠지는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후속 기사조차 내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는 완전 폐인이 되어있었던 상태라 모든 것이 귀찮아서 반응조차 하질 않았었습니다.

결국 6년간의 모든 것을 바꾸고 버리고 남은 거라고는 패닉 상태로 쳇바퀴 돌 듯한 생활에서 빠져 나오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적막한 연습실에 틀어박혀 산 송장마냥 생활하길 2~3달 아무도 안 만나면서 정말 술 한 잔 안 마셔가며 패닉 상태로 지난 11월이면 나와야 할 3집 앨범이 올 초에 나온 이유도 엘지를 만난 이후로 모든 것을 중단하고 그만 두었던 것 중 한가지입니다. 그냥 마냥 날 이해해주고 믿어 주었던 밴드 멤버들에게도 너무 미안하다. 아 여기서 부연설명 하나 드리자면 우리들은요 저 이상훈의 멤버가 아닌 정말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콩 한쪽도 나눠 쓰고, 나눠 갖는 팀이라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미니 앨범 때부터 지금 나와 있는 정규 3집까지의 활동이 그렇고 정말 우직한 멤버들이죠. 오히려 제가 멤버들에게 도움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딜 가든 존경하는 뮤지션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여타 유명하고 전설적인 외국 뮤지션을 말하기보다 우리 멤버들이라고 바로 말합니다. 야구 선후배들처럼 말입니다.

얘기가 잠깐 다른 곳으로 흘러 미안하군요. 늦었지만 개인적으로 패닉 상태가 풀리고 중단했었던 3집 작업과 녹음을 마치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단지 수입이 없어서 악기를 팔고 모든 것을 돈으로 만들어 생활해야 하는 순간적인 처지에 놓인 억울하고 비통하지만, 당분간 그리 해야 하고 뭐든 돈으로 만들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나에게는 어색하기 그지없지만 그것 또한 그리 해야하고. 니미~ 상훈아 샾 어떻게 됐냐? 공연장은? 앨범은? 준비 했었던 것은? 너 나랑 같이 하려고 했던건? 아무것도 모르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뭐라 대답할 길이 없으며 내 스스로가 병신 같아지는 이런 기분. 이런 식으로 내가 싫어져 본 것은 처음입니다. 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일들의 사실이 한 언론에 알려지면서 그들이 무슨 핑계를 대고 다녔는지? 나에게 돌아오는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상훈이 네가 거절했다며? 이런 말들을 듣는 순간 난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고 어이가 없어 구단 사무실이라도 들어가서 한바탕 하고 싶었지만 참을 수 있었던 지난 과거까지 몰아닥치는 이 순간 난 어떻게 버티며 살아야 하는 건지 막막합니다.

'또 참고 살아야 하는구나' 하는 순간 러브페스티벌 진행 담당자라는 구단 직원의 연락이 왔고. 이런 상황에서 러브페스티벌에 대해서 논의한다는 자체가 웃기는 거라 생각했으며 분명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내의 회의를 거쳐 섭외해 보라는 단장의 말이 있었다는 것 또한 황당하다. 무슨 양아치도 아니고 문외한도 아니고 무슨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건지? 그 직원에게까지 마음 억눌러가며 그때의 상황을 애기하고 대충 정리하고 섭외하려면 단장한테 직접 전화하라고 말했지만 그 말에 대한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식으로 핑계를 대고 다니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자니 정말 밉다. 러브페스티벌 섭외까지 날 딱 3번 죽인 거나 마찬가지. 그렇다면 작년 러브페스티벌은 뭐고 나한테 연락을 했었는데 내가 거절했다고? 시구 섭외했는데 뭐가 어째? 이런 빌어먹을. 난 어떠한 연락도 받아 본 적이 없다. 미안하다는 말은 고사하고 오히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직접도 아닌 간접적으로 전달하며 지들이 먼저 만나자 해서 만나고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도와 달라고 해서 그러려고 마음먹었건만, 필요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오해로 묻어 버리려는 이런 개뼈다귀 같은 발상은 어디서 배워 처먹은 것인지?

내 스스로 엘지맨이고, 엘지 팬이기를 자청했건만 엘지의 몰락을 꿀 발라 감쌀 일이 있으면 토종 벌꿀로 감싸기 위해 노력한 건 아시는지? 아니 어쩌면 모르는 게 낫고 없던 일로 하고 싶소이다. 이리 된 마당 나도 더 이상 그들의 그늘 속에 있고 싶지 않습니다. 내 스스로 떨쳐버릴 수 있는데 까지 떨쳐 버리겠습니다. 앞으로의 내 인생에 있어서 닥쳐오는 것들을 더더욱 미친 듯이 열심히 할 것이며, 어떠한 형태로든 간에 내가 이 순간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말입니다.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 했습니다. 결과가 어찌되든지 간에 말입니다. 대신 예전 같은 마음을 아니겠지만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선·후배들이 그곳에 있기에 먼발치에서 나마 지켜보렵니다. 정치적인 행동을 했었던, 지금도 하고 있는 그들은 제외하겠습니다. 하지만 선·후배와 팬들을 응원합니다. 올해에는 제발 지난 옛 애인을 그리워하지 않는 팬들의 마음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줄무늬 유니폼의 선·후배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더 이상 내 품에 가둬놓고 참고 살아가기엔 이젠 너무나도 억울하고 가슴이 찢어집니다. 엘지의 미래를 위해 진정한 마음으로 말씀 드립니다. 장인정신 하나 없이 야구단을 이끌 수는 없습니다. 서로가 무엇을 원하고 바라고 있는지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찾아보십시오. 순간을 모면하기위한 쓰레기 같은 발상들은 이젠 그만입니다. 미국과 일본에 교류를 맺어서 배워 가지고 오는 것들이 과연 무엇들인지요? 이 세상에 그냥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내가 깡통을 차든, 가족들과 길거리로 나앉든, 정치 놀음에 어떠한 파장이 나한테 돌아오든, 야구계와의 마지막 끄나풀까지 끊기던 어떠한 것도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핑계적인 정치를 해도 하늘은 당신들을 보고 알고 있으니까요. 내 맘속에 신이 나를 지켜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엘지의 모든 것이 잘되길 바랍니다. 이 세상 사람 중 가장 무서운 사람은 죽을 각오로 덤비는 사람입니다.

짧게 마지막으로 정리하겠습니다. 2009년 7월말 그들이 만나자해서 만났고, 도와 달라 해서 야구를 그만두었을 때처럼 깊이 생각하고 결정했고, 따라서 지난 6~7년간의 인생을 접어버렸고, 뒤통수 당할 무렵 쪽팔리게도 구리에서 땅 고르는 일이라도 달라했지만 나에겐 선택의 여지도 없었으며, 정치에 따른 인간들이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기가 막힐 뿐. 구리에서 땅 고르는 일이라도 달라했잖아. 그 와중에 러브페스티벌 섭외 차 전화하는 당신네들은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가 있는 집단인지?

내가 어마어마한 당신네들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맨땅에 헤딩 한번 해볼 랍니다. 바윗돌에 계란 던지는 거겠지만. 7년 동안 내 이름 훔쳐서 유니폼 팔아먹은 것과 이번일 공식사과 요청하니, 뭐가 어째? 알아서 하겠다고? 단장이시여 말이면 다가아니지. 아무런 해결책도 없고 그냥 가만있으면 나가떨어질 놈이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군요. 봅시다.

# 엘지 유니폼을 입고계신 선후배 여러분들과 팬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찢어지는 가슴에 목이 메어 엘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 올리는 글이니 이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 가지로 노력해 보았지만 여기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부디 모두 건강하시고 우리 엘지팬들이 옛 애인들을 버릴 수 있도록 줄무늬 유니폼 입으신 분들께서는 노력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할수 있습니다. 아니, 해야 합니다. 아니,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하십시요. 맘속깊이 응원하겠습니다. 1년간 부상 없이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자가 진정한 프로입니다. 건강하세요. 엘지팬 여러분들도 기쁜 마음 가질 수 있도록 응원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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