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김 첫 만남, 분위기는 좋았지만...

입력 2010-04-05 13: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아직도 안가셨습니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첫 상견례를 끝낸 직후 기자들에게 건넨 농담이다.

이날 오전 7시 25분께 김 총재보다 먼저 도착한 윤 장관은 은행회관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김 총재를 의식한 듯“아직 안오셨냐”고 작게 언급한 뒤 기자들을 향해 “왜 이리 많이 오셨냐. 방을 큰 데로 할 걸 그랬다”고 급히 화제를 돌렸다.

순간 그동안 이성태 전 총재와 한은 독립성과 출구전략의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이날 김 총재와도 다소 껄끄러운 분위기가 형성되는게 아닌지 분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28분께 김 총재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두 인사에 대한 기우는 깨끗하게(?) 사라졌다.

김 총재가 먼저 윤 장관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공손히 인사를 했고 윤 장관은 “어서 오세요”라며 화답했다.

김 총재는 윤 장관보다 늦게 온 것을 인식한 듯 “왜 이리 일찍 오셨냐. 빨리 올 것을 그랬네요”라며 윤 장관에게 인사를 청했다. 이에 윤 장관 대신 허경욱 재정부 1차관이 “건강하셨죠”라고 답변했다.

은행회관에서 이날 야채와 죽, 커피 등을 아침 식사로 제공했고 오전 7시 35분부터 회동을 시작해 1시간 10분~20여분까지 계속됐다.

이날 회동이 얼마만큼의 진전이 있었는지는 회동을 끝난 직후 드러난 두 인사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회견장 문에서 김 총재가 먼저 나왔지만 윤 장관을 기다리며 뒤로 물러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를 인식한 듯 은행회관 정문에 들어서면서 짐짓 무거운 표정을 지었던 윤 장관은 회동이 끝난 직후 밝은 모습으로 취재를 하는 기자들에게 “아직도 안가셨냐”고 농을 건넨 뒤 “김 총재를 환영하고 축하 한다”고 치켜세웠다.

많은 취재진들이 모여있을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농담까지 건넬 정도로 기분 좋은 여유를 부린 것은 그만큼 회동이 잘 진행됐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그는 이어“김 총재는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로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경험도 갖고 있다”며 “경제 성장, 거시 전망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고, 경제 협조 등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논의를 했다”고 언급했다.

김 총재 역시 “앞으로 두 기관이 협조해 발전해 나가겠다”고 시종일과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

그동안 출구전략 시기를 앞두고 대립해온 이 전 총재를 대할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열석발언권 행사에 대해서도 김 총재는 크게 의식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윤 장관과 허 차관은 이날 열석발언권 행사를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이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세우지 않았고 불편해 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은 듯 했다.

첫 회동을 서로 성공(?)적으로 끝낸 두 기관. 하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는 만큼 과연 지금처럼 유연한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검은 금요일' 코스피 6%대 급락에 5050선 턱걸이 마감…코스닥도 5%대↓
  • 오로지 목적은 치이카와…‘토벌대’의 일본행 [해시태그]
  • 李대통령, 법무장관에 이용철·국세청장에 안덕수 지명…정무수석에 최인호
  • '장원영 샤워법', 어디까지 해봤니? [솔드아웃]
  • 수도권 전셋값 88주째 상승⋯경기도 전세 '10억' 시대
  • 명품백 메고 다이소 간다…일상이 된 초저가 소비 [5000원, 기준이 되다]
  • 뉴욕증시,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AI주 투매…반도체지수 장중 12%↓
  • 공정거래 첫 사건 송치했지만…중수청, 기업수사 체계 안착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11.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3,729,000
    • +0.47%
    • 이더리움
    • 3,067,000
    • +1.02%
    • 비트코인 캐시
    • 358,400
    • -4.15%
    • 리플
    • 1,585
    • -3.53%
    • 솔라나
    • 123,000
    • +0.57%
    • 에이다
    • 252
    • +0.4%
    • 트론
    • 434
    • +0.23%
    • 스텔라루멘
    • 209
    • -1.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120
    • +0.3%
    • 체인링크
    • 14,720
    • -0.34%
    • 샌드박스
    • 58.5
    • -0.68%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Kalshi $1B
    • 2 V12 Seed $10M
    • 3 Morpho $175M
    • 4 Arc $222M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Robinhood CeFi 인기지수 253
    • 3 TransCrypts Tools 인기지수 249
    • 4 Elysium 인기지수 245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2
    • Allora 유통량 89% D-4
    • DAOBase 유통량 43% D-11
    • FLock 유통량 41% D-23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