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LS그룹, '아름다운 이별' 7년후 재계 15위로 급성장

입력 2010-04-05 11:00 수정 2010-04-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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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서 분리 후 몸집 늘리기에 총력 ... 올들어 LG메탈, LS사우타등 4곳 설립

LS그룹은 LG그룹에 계열분리 한 후 7년여 만에 계열사 45개를 가진 재계 15위권으로 성장했다. LS그룹은 지난 2003년 계열 분리 당시 매출 7조3500억원에서 올해는 22조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쪼개고 나눠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 LS그룹의 빠른 성장의 배경이다.

LS그룹은 4월1일을 기준으로 올해에만 LS메탈을 비롯해 LS사우타, 평택농가온, 농가온 등 신규 회사 4곳을 설립했다.

LS산전에서 분할한 LS메탈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계열사로 효율성의 극대화를 추구한 한 예이다. LS메탈을 탄생시킨 배경에도 분리와 독립을 통한 시너지 경영의 철학이 담겨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산전은 기존 주력부문인 산업용 전력 자동화 사업과는 업역이 상이하고 시너지 효과가 적어 동관과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생산 판매하는 금속 사업 부문을 분리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속 사업의 특성에 맞는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고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내기 위해 LS메탈의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는 것.

LS산전 한 관계자도“금속사업은 1999년 LG금속을 합병하면서 10년 이상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보다 전문성 있는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부산에 투자한 스테인리스 대형 후육관 사업이 올해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할 수 있어 물적 분할키로 했다”고 밝혔다.

크게 보면 금속사업부문 분할을 통해 LS산전은 기존 사업 역량을 보다 강화해 녹색사업의 큰 틀에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신설법인 LS메탈은 전문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한편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상호 윈-윈해 배가의 성장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LS산전 금속사업은 지난해 매출 3195억원, 영업이익 51억원, 세전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LS메탈은 장항과 부산 공장에서 2015년 매출 1조원에 500억원대의 수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L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S전선도 국내 첫 해저케이블 생산등 전문 역량의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 아메리칸 슈퍼컨덕터(AMSC)와 고온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관한 협약을 맺고 향후 5년 동안 50킬로미터 이상의 고온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고온 초전도 케이블은 스마트 그리드에 있어서 필수적인 기술이다.

LS전선 측은 AMSC사가 제공하는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를 활용해 케이블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 송전과 배전용 전압은 물론 직류(DC)와 교류(AC) 시스템까지 초전도 케이블 구축의 모든 범위에서의 협력에 나섬에 따라 LS전선 측은 향후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효율성과 안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고온 초전도 케이블은 전기저항이 0인 초전도체를 이용, 대량의 전기를 손실없이 장거리 전송할 수 있는 것으로 동급 일반 전력선에 비해 크기가 작으면서도 5~10배의 송전효과가 있다.

이 케이블을 사용하면 낮은 전압으로 큰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과밀화된 송배전용 초고압 전력케이블 신규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전력손실률은 연간 4∼5%로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우리 정부는 세계 최초로 국가의 모든 전력망을 스마트 그리드 기술로 전환하는 25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내용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손종호 LS전선 사장은 “초전도 케이블은 전력의 밀도 효율성 그리고 안전성 등 여러 부분에 있어 기존 전력 시스템과 차별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의 스마트 그리드를 뒷받침하는 데에 필요한 중추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LS전선은 차세대 신사업인 해저케이블과 솔루션 공급 사업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달 필리핀 교통통신부 전철 요금 통합 시스템 구축 사업을 BOT(Build, Operating, Transfer) 방식으로 수주했다.

BOT란 통합 솔루션을 구축한 공급사가 운영까지 담당하여 이익을 확보한 후 해당 솔루션을 기부 채납하는 사업 형태이다. 이번 사업은 최초 연도 250억원, 향후 14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또 LS전선은 국내 도서지역의 원활한 전력 수급과 풍력발전 시범단지를 위한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LS전선은 전라남도 해남군과 신안군을 잇는 해저 전력망과 제주도 월정리 풍력 시범단지에 사용될 해저 전력망등 총 9km, 2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도서지역 전원 공급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공급되는 전력망을 국내 기술만으로 구축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세계 해저 전력망 사업은 2009년 1조8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도서개발 국가간 발전비용 절감정책 해상 풍력발전 단지 조성 원자력 발전소의 도서 지역 건설 동북아 전력연계사업 등으로 인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LS전선의 사업성과는 LS그룹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만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인 전력망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초고압케이블과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LS전선 LS산전 등의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IT제품 생산이 증가하면서 커넥터 FCCL 등을 생산하는 LS엠트론의 이익증가폭이 확대되는 한편 황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LS니꼬동제련의 부산물부문 이익 증가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LS의 올해 영업이익은 262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강오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전력과 통신망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LS 자회사들의 안정적 이익증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LS전선은 초고압케이블 수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해저케이블 매출이 인식돼 영업이익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다. 더구나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1750억원의 현금이 유입돼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앞서 지난 2월 LS전선은 이사회에서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총 1725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증자 규모는 3백만 주로 기존 발행주식 2000만 주의 15% 수준이다. 이에 따라 LS전선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424%에서 311%로 감소하게 됐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글로벌 사업 활성화를 위해 부채비율 축소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결정됐다”고 밝혔다. LS전선의 부채비율 증가는 지주회사 전환 시 LS전선이 대부분의 차입금을 승계했기 때문이다.

증자와 더불어 LS전선은 군포공장 매각등 비사업용자산의 유동화를 통해서도 재무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LS산전은 지난해 토지매각으로 반영되었던 일회성 손익이 제거되면서 부산의 신규공장 가동으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또 전력망 투자가 늘어나면서 전력기기 매출이 증가하고 신규투자를 통해 고압 전력기기를 생산하면 제품 믹스가 개선돼 지속적인 이익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LS니꼬동제련은 광산업체와 올해 TC 협상결과 2009년 대비해 수수료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서 전기동부문 세전이익은 증가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비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황산수요가 증가해 부산물인 황산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상승하고 있는 것이 희망적이다.

또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상반기에 환율 급변동으로 환관련 손실증가 해외 투자회사에 대한 대손상각 반영으로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었지만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하반기부터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LS산전은 부산 신규공장이 가동되면서 고압전력기기, 스텐레스 후육관 생산이 시작되면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2009년에 반영되었던 토지매각관련 이익이 제거되면 세전이익은 감소하겠지만, 스마트 그리드 관련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전력관련 신규사업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

LS엠트론은 전방산업 호조로 커넥터 FCCL 등 전자부품 신규 사업의 매출 기여가 높아질 전망이고 트랙터 등 농기계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돼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22억원에서 올해는 305억원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회성 요인이 제거되는 LS산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LS 자회사들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 대비 개선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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