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자리가 없어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입력 2010-03-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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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밀실 주총 강행…주주 출입 막아

"자리가 이미 꽉 차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30일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는 '자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주와 취재진 출입을 막고 '밀실 총회'를 강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금호석화는 오전 9시부터 정기 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불씨를 당긴 건 주총이 소수주주들로 인해 시끄러워질 것을 대비, 금호석화측이 주총 시작 15분 전부터 회사 관계자와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주총장의 문을 걸어 잠그고 물 샐 틈 없이 출입을 막아서며 부터다.

한 금호석화 주주는 "정말 자리가 다 찬 것이 맞느냐? 확인 좀 해 보자"며 분통을 터뜨렸지만 금호석화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물론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작년 말 계열사 2곳의 워크아웃을 결정하고 금호석화도 자율협약을 시행해야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열린 주총이었으니 분위기가 좋았을리는 없지만 '주총장 출입통제'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는 주주들의 불신만 키웠다.

다른 금호석화 주주는 ""기업 운영을 잘하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주주에게 해명을 해야 맞다"며 "1년에 딱 한 번 있는 자리를 못 들어가게 문을 잠그는 것이 말이 되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200여석의 주총장에 금호석화의 안내를 받아 입장한 주주 179명은 주총 시작 28분만에 일사천리로 모든 것을 끝냈다.

금호석화는 주총에서 의결권 위임을 포함해 주주의 62.59%가 참석했다고 밝혔지만 의사진행을 선동하는 일부 주주들의 '만장일치 승인 제의'만 있었을 뿐 나머지 37.41%의 목소리는 없었던 자리던 금호의 자화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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