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중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제2금융권 대출자는 상환능력 이상으로 대출을 많이 보유한 경우가 많아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나 원금을 갚지 못할 우려가 커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신용정보(한신정)CB연구소의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체 가계 대출 가운데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0%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말 대출 보유자 가운데 40%이상이 제2금융권의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제2금융권 대출이 늘면서 채무건전성지수가 80.3으로 전분기 대비 6.5포인트 하락했다. 현재는 정밀 관찰이 필요한 수준이지만, 80아래로 내려가면 위험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신정은 전했다.
제2금융권 대출의 경우 상환능력 등 심사가 덜 까다로워 주로 신용등급의 하위등급 고객들이 이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신용 상위등급(1~3등급)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상위등급의 제2금융권 대출 이용률은 2004년에 3.5%에 불과했지만 작년 말 5%까지 증가했다.
중위(4~6등급)의 급증세는 더 두드러져 9%에서 13.5%로 늘어났다.
4,5,6등급의 경우 전체 대출 가운데 카드 대출 비중이 각각 15.05%, 20.38%,15.58%를 넘어섰다.
한신정은 "대출자들의 채무 상환 능력은 그대로인데 부채 규모가 커지고, 특히 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고 부실화 가능성이 큰 제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 가계 채무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며 "가계부채의 잠재 부실이 감지되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