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64%가 사형제도 반대

입력 2010-03-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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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검거된 김길태 사건으로 흉악범에 대한 사형제 시행 여부가 공론화 된 가운데 중학생들이 사형제도 찬반의견을 밝혀 눈길을 끈다.

청소년신문 나린뉴스(대표이사 차현욱)는 지난 19일~22일 4일간 전국 중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최근 발생한 여중생 성범죄와 관련해 사형제 찬반에 대해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자신들과 또래인 여중생이 성폭행 및 살인에 희생당한 후 중학생들이 처음으로 사형제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으로 최근 사형제가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의견 역시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설문 조사 결과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을 문는 질문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은 31%였으며 '반대한다'는 64%, '잘 모르겠다'는 5%로 찬성보다 반대한다는 의견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흉악범이 줄어든다'가 50.3%로 가장 많았으며 '다른 사람을 죽인자는 죽어야 한다'(15.48%), '피해자의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13.5%) 의견이 뒤를 이었다. 또한 '죄를 지은 사람에게 인권은 없다'라는 의견(1.29%)도 눈에 띄었다.

사형제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사형을 한다고 해도 흉악범이 줄어든다는 확신이 없다'가 55.9%로 가장 많았으며 '죄는 밉지만 사람까지 미워할 수는 없다'(16.6%), '죄를 지은 사람에게도 인간의 권리를 보장해야한다'(9.3%), '죄는 처벌할 수 있지만, 생명은 처벌할 수 없다'(7.5%)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사형제도 보다 더 좋은 처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종신형을 답한 학생들이 52.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노동형(14.4%), 전자팔찌(10.4%)에 대한 답이 뒤를 이었다. '범죄자 몸속에 바코드를 넣어서 가는 곳 마다 감시의 대상이 되는 처벌'이라는 이색 답변도 존재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기획한 나린뉴스 정민석(15, 양영중2)군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방송과 신문에서는 앞 다퉈 신속•심층 보도에 전력을 기울인다"며 "그러나 정작 피해자 또래인 중학생들의 의견은 관심 밖에 놓이게 되는 실정이 안타까웠다"고 설문조사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나린뉴스 차현욱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는 '김길태 사건' 이후 쟁점이 되고 있는 '사형제'에 대한 중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첫 설문조사로 청소년기자단이 주축이 돼 실시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아동 성범죄와 관련해 '어리다'는 편견 보다는 '당사자'라는 측면에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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