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가 당분간 '안정세'.. '공공요금' 인상 최대 변수

입력 2010-03-29 06: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우리나라 물가 수준이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그동안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에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물가수준이 크게 높지 않고 앞으로도 물가를 부추길만한 이슈가 없다는데 이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최근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물가상승 요인은 외부가 아닌 정부의 의지에 따라 최대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해 수입 물가는 전년대비 4.1% 하락했다. 반면 소비자물가와 1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각각 2.8%, 0.7% 상승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1월에서 3월까지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부추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월에 3.0%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3.0% 이후 무려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물가 현상만 보면 한은의 출구전략은 올 하반기나 내년 초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물가 억제 저환율 영향 커

우리나라에서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단연 유가와 환율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제조업 분야가 상대적으로 많아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요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31센트 오른 배럴당 8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수치다.

하지만 유가가 상승했어도 저환율 정책이 유지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아직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생산자물가가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되고 상승폭이 빨라지면서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고 큰 추세를 볼때 관심을 가지는 정도일 뿐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자산가격 버블 우려에 대해 “자산가격 버블 현상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부동산 시장이 1년간 상ㆍ하폭을 이어가고 있어 이를 버블로 봐야 하는지 애매하다”면서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주택가격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자산가격 버블 현상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물가가 전월대비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한파 영향에 수산물가격이 인상되고 건어물, 농축산물 등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저환율 정책이 유지되면서 이런 부분을 상쇄하고 있다”며 “결국 물가상승 요인을 환율이 방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당분간 물가를 끌어올릴만한 변수는 없지만 문제는 공공요금 인상 부분”이라며 “정부가 공공요금을 인상할 경우 가중치가 높고 기업들의 물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물가 수준만 볼 경우 금리인상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답변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실경제 실장은 “일단 유동성이 많고 물가 압력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로 대응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경기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물가 상승률도 낮게 보여지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금리인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승률 1위 전선株, 올해만 최대 320%↑…“슈퍼사이클 5년 남았다”
  • '하이브'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
  • 의대생 1학기 유급 미적용 검토…대학들 '특혜논란' 시비
  • [금융인사이트] 홍콩 ELS 분조위 결과에 혼란 가중... "그래서 내 배상비율은 얼마라구요?"
  • 옐런 “중국 관세, 미국 인플레에 영향 없다”
  • 15조 뭉칫돈 쏠린 ‘북미 펀드’…수익률도 14% ‘껑충’
  • 깜깜이 형사조정위원 선발…“합의 후 재고소” 등 부작용 우려도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베일 벗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 첫 드라마 도전에 '관심'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789,000
    • +0.26%
    • 이더리움
    • 4,058,000
    • -0.51%
    • 비트코인 캐시
    • 599,000
    • -1.56%
    • 리플
    • 699
    • -1.27%
    • 솔라나
    • 201,000
    • -2.05%
    • 에이다
    • 604
    • -1.15%
    • 이오스
    • 1,050
    • -3.14%
    • 트론
    • 176
    • +1.15%
    • 스텔라루멘
    • 143
    • -2.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750
    • -3.22%
    • 체인링크
    • 18,240
    • -2.98%
    • 샌드박스
    • 573
    • -1.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