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감염, 위암 발병위험 높힌다

입력 2010-03-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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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직계가족, 20대에 헬리코박터 검사·제균해야

부모, 형제가 위암일 경우 위암 발병률이 2.85배가 더 높고, 위암환자의 직계가족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됐을 경우에는 그 위험이 5.3배까지 치솟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위암 직계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위암 직계 가족력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및 여러 인자와의 체계적 연구를 통해 이 두 가지 인자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가 2003년 5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위암 환자군 428명과 위암이 아닌 환자군 3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위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 연구는 美소화기학회지 Journal of Clinical Gastroenterology 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위암 발병률은 직계 가족 중 위암이 있을 경우가 2.85배로 가장 높았고,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을 경우에는 1.85배, 흡연자은 1.83배, 어린 시절 시골에 거주했을 때는 1.53배,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경우에는 1.51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월 소득이 500만원 이상과 100만원~500만원 사이 구간을 비교했을 때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500만원 이상과 100만원 이하를 비교한 그룹에서는 100만원 이하에서 2.16배 더 높은 발병률을 나타냈다.

김나영 교수는 "어린 시절의 주거형태가 위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5세 미만의 어린 나이에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헬리코박터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는 시골에서 더 잘 감염되는데, 성인이 돼 도시생활을 하더라도 유년기를 시골에서 보냈다면 위암 발병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위험인자는 단독으로 있을 때보다 복합될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암 직계 가족력과 헬리코박터가 동시에 있을 경우에는 위암 발병률이 무려 5.32배로 의미 있게 높아졌고,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서 흡연을 한 경우에는 4.86배 더 높아졌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연구가 거듭될수록 위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로 밝혀지고 있는 위점막에 서식하는 세균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면 점차 만성 위염으로 진행된다.

2005년도 우리나라 16세 이상 헬리코박터 감염 유병률은 59.6%로 조사될 만큼 한국인들에게 흔해 이번 연구 결과는 위암 직계 가족력이 있는 헬리코박터 감염자는 반드시 제균 치료를 해야 한다는 가이드를 제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김 교수는 "위암 직계 가족력이 있다면 20대 젊은 연령에서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검사해 적극적인 제균 치료를 해야 한다"며 "한국인에게 호발하는 부동의 1위 암인 위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헬리코박터 검사와 치료에 의료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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