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허진규 회장 골프장 부지증여 목적은?

입력 2010-03-15 10:47 수정 2010-03-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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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 승은씨도 골프장내 농지 그룹에 양도…그룹측 “결손 회사 살리기”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골프장 부지 증여가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골프장 부지 사전 확보를 통한 골프장 사유화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반면 허 회장이 결손 회사를 살리기 위해 사채를 출원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허진규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이미 사전에 확보한 골프장 부지가 지난해말 일진레저에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부지의 소유권 이전은 증여를 통해 이뤄졌다.

일진레저는 허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건설을 추진 중으로 환경영향평가와 용도지역 변경 허가를 받은 상태다.

허 회장 일가가 넘긴 부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내 임야와 농지 90만㎡를 넘는다.

허 회장은 지난해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용인시 처인구 덕성리 일대 임야 85만㎡를 일진그룹에 증여했다. 회장의 둘째딸인 승은씨도 지난해말 보유 중이던 골프장 계획 부지내 농지 4만㎡를 증여를 통해 일진그룹에 소유권을 넘겼다.

허 회장이 증여한 임야는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집중적으로 매입한 토지다. 공시지가는 85억원(㎡당 평균 1만원ㆍ2009년 1월 기준)에 이른다.

매입당시 공시지가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가격이다. 또 허승은씨가 증여한 농지는 25억원(㎡당 평균 6만여원)에 이른다.

그러나 골프장 건설이 추진 중인 점 등을 고려하면 증여당시 허 회장 일가 소유의 골프장 부지의 실거래가는 최소 200억원이 넘는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골프장이 완공되면 900억원이 넘는 자산 가치를 가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허 회장 일가가 골프장 부지 사전 확보에 따른 시세차익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증여의 방법을 선택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행 조세특례법상 개인이 일반법인에 자산을 증여할 경우, 증여세를 법인에게 이월과세 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지분 가치가 상승하게 돼 있다”며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나오는 골프장 매물을 보면 홀당 50억원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진그룹 측은 허 회장 일가의 골프장 부지 증여는 사실상 결손 회사를 살리기 위한 사재 출원이라는 입장이다.

법인 등기등본에 따르면 일진레저는 지난 2007년 7월 일진그룹 주력계열사인 일진디스플레이가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된 일진디에스피다.

일진디에스피는 지난해말 일진레저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골프장 건설 이외의 사업목적을 폐기했다.

본보가 일진레저의 신용평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말 현재 일진레저의 신용평가 등급은 CC플러스로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매우 낮으며, 거래의 안정성이 낮은 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각각 457%(한은 평균 62%)과 78%(한은 평균 16.7%)로 나타나는 등 심각한 결손 기업으로 전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가 일진레저를 살리기 위해 보유 중이던 토지를 증여하는 방식으로 골프장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이다.

또 기존 자본금 50억원(발행주식 100만주)을 5000만원(발행주식 1만주)으로 감자하면서 허 회장과 승은씨가 증여한 골프장 부지 비율대로 전체 주식 지분을 나눠 갖게 됐다.

일진그룹 한 관계자는 “계열사를 살리기 위한 사재 출원 차원에서 토지 증여가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진레저는 최근 보유 중이던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일대의 공장과 부지를 그룹 주력계열사인 일진디스플레이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21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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