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큰 배는 방향전환 안된다”

입력 2010-03-11 15: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더 늦기 전 금리인상 단행' 우회적 표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큰 배는 가속을 하는 것도 감속을 하는 것도 좌우로 회전하는 것도 급격하게 바꿀 수 없다. 미리미리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는 차기 총재가 더 늦기 전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필요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조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초기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하는데 있어 2006년과 2007년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 다만 염두 해 둘 것은 큰 배는 방향전환이 빨리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당장 눈앞에 닥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좌우로 움직이다 보면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가 제대로 된 궤도에 있는 건지 잊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위치가 원래 가야할 궤도 근처에 있는 건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자산버블 가능성에 대해 그는 아직까지 잡히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자산버블의 징후가 현재는 잡히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지난 10년 사이 토지가격, 주택가격 특히 도시지역의 주택가격이 많이 승승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그리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2.5∼3.0%로 예상되고 경제성장의 속도는 금년 전체로 4∼5%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2.0%는 분명히 금융완화기조이고 앞으로 상당기간 이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완화기조는 적당한 시기에 줄여가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단지 시점이 언제인지 확인하고 의견을 맞추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이 발언은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는 앞으로 상당기간 유지하되 어느 정도 올리는 조치는 멀지 않은 시점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총재는“특별히 만들어 놓은 것이 없다. 차차 생각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총재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4월 첫 한은 총재로 취임했으며 이달 말 임기 4년을 채우고 지금의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공사장서 7명 매몰⋯1명 심정지
  • 용산·성동·광진⋯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 여전
  • 순혈주의 깬 '외국인 수장'…정의선, 미래車 전환 승부수
  • 쿠팡 영업정지 공식적 언급
  • 기대와 관망…연말 증시 방향성 ‘안갯속’ [산타랠리 ON & OFF①]
  • 트럼프 시대 공급망 재편…‘C+1’ 종착지는 결국 印 [넥스트 인디아 中-①]
  • 등본 떼는 곳 넘어 랜드마크로… 서울 자치구, 신청사 시대 열린다 [신청사 경제학]
  • 오늘의 상승종목

  • 12.1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064,000
    • -0.17%
    • 이더리움
    • 4,220,000
    • -3.59%
    • 비트코인 캐시
    • 788,500
    • -3.01%
    • 리플
    • 2,733
    • -4.54%
    • 솔라나
    • 182,900
    • -3.94%
    • 에이다
    • 539
    • -4.94%
    • 트론
    • 413
    • -0.96%
    • 스텔라루멘
    • 310
    • -4.9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730
    • -6.3%
    • 체인링크
    • 18,080
    • -4.79%
    • 샌드박스
    • 168
    • -6.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