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다시 급등…기업들 '긴장'

입력 2010-03-11 13:08 수정 2010-03-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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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강·구리 등 가파른 상승세…경기 악영향 우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유가격이 오르는데다 중국의 수요 증가와 칠레 지진 등으로 인해 철광석·구리 등도 가파른 상승세다.

따라서 본격적인 세계경기 회복에 앞서 원자재 가격이 경제위기 직전 수준으로 조만간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 따르면 원유·철광석·구리 등 주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한 기대심리에다 세계 자원의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의 수요 증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시장에서 주요 원자재의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지수도 올해 들어 2월초까지 떨어지다가 최근 한달 간은 다시 상승세다. 원유 등 19개 원자재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1월6일 293에서 2월5일에 258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 9일엔 274선을 보여 한달 동안 6% 가량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세 시동

우선 국제유가 움직임이 심상찮다. 작년 10월 초부터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경기회복 전망을 타고 점차 오름세를 보이면서 다시 상승세에 시동을 거는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현물가는 지난 1월11일 배럴당 81.35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찍고 2월8일 69.46달러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0일 77.52달러까지 올라 다시 80달러선을 넘보고 있다. 한 달 전보다 7.46달러, 1년 전보다 33.81달러 비싸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선물가격도 배럴당 80달러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엔 배럴당 82.09달러에 거래를 마쳐 8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에너지 전문가들은 앞으로 며칠 내에 유가가 지난 1월 초에 기록했던 고점인 배럴당 84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유가의 상승세는 무엇보다 경기 회복 전망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각종 원자재 가격도 불안

철광석 가격 움직임도 심상찮다. 세계 3대 광산업체인 발레·리오틴토·BHP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철광석 수입국들과 가격을 협상 중이다.

철광석 현물 가격이 이달 들어 t당 140달러를 웃돌고 있어 연간 기준으로 t당 90달러선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철강업체들의 철광석 도입가격은 t당 60달러 수준이었다.

앞서 BHP는 5일 일본 JEF스틸과 철강 생산에 들어가는 점결탄을 t당 200달러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계약 가격인 t당 130달러에 비해 54% 비싼 것이다.

구리 가격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에서 지진이 발생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칠레의 소수 광산이 조업 재개를 하긴 했지만 정상적으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런던 금속거래소에서의 구리 가격은 t당 7545달러로 올 최저치(2월5일 6280달러)보다 20.1% 올랐다.

아연·니켈 등 다른 원자재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의 경우 2월 t당 1만7050달러에서 이달 들어 2만2395달러로 급등했다. 아연 가격도 같은 기간 21% 올랐다.

◇원자재값 강세 유지할 듯

국제 원자재 가격은 세계 경기회복과 함께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올해 유가를 평균 84달러 정도로 예상하는데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며 "유가가 오르면 물가나 경상수지 양쪽에 긍정적 요인보다는 부담요인이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원유) 수요가 늘 것이고 달러화 약세가 되면 원자재나 유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유가가 좀더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세계 자원의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이나 석탄 등 원자재 값이 오른 것은 중국의 내수 수요가 그만큼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의 최근 원자재 수입이 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가격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자재의 일차적인 수요처인 조선·정유·자동차·건설 등 산업은 직접적인 원가상승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각국 산업 가동률 회복이 크지 않은 상황인데다 소비재 수요 또한 크게 늘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우려할 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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