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깜짝 인상' 있을까

입력 2010-03-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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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 가능성 희박... 2~3분기 이후 검토 될 듯"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면서 마지막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가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을 수차례 시장에 표출한 만큼 인상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금리 인상은 차기 총재에게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것.

만약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1년1개월째 금리가 묶이게 된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부터 매달 내려 작년 2월에는 2.00%까지 낮춘 뒤 이를 유지해 왔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사실상 이 총재의‘깜짝 인상’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스 사태 등 유럽 불안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대내ㆍ외 경기 측면에서도 물가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정부에서도 금리 인상 ‘시기상조’론을 강조해 한은에서의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 총재가 그동안 금리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이미 시기를 놓쳤고 금리인상 이슈에 대해서는 만에 하나 생겨날 수 있는 희박한 가능성을 내비칠 뿐 실질적으로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준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달 기준금리는 현 수준으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이슈가 됐던 경제지표가 둔화되는 모습이고, 더블딥 논란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성태 총재가 후임 총재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모 SK증권 차장 역시 “경기상향지수가 하락한 배경이 있고 물가도 크게 오르지 않아 동결로 예상된다”며 “현재 (물가인상 등에 대해) 지표상으로 드러난 것이 없어 한은에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위원과 김상훈 하나대투 애널리스트 역시 그리스 사태 등 유럽 불안이 여전히 상존해있고 물가 역시 대내ㆍ외 측면서 오를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론상으로는 이미 한차례정도 인상을 했거나 이달에라도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경기회복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금리인상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시기적으로 볼 때는 작년 말이나 올해 초에 이미 한차례 올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2~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시기는 7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 총재가 선임될 경우 금통위위원들이 5월 새로 구성되고, 6월 지방선거, 6월말 20개국(G20) 정상회담이 개최 예정 중이어서 그 전까지 금리인상 이슈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차기 총재가 선임될 경우 친정부 성향인 온건한 비둘기파 성향의 총재가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섣부른 금리인상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준 수석연구원은 “현재 각종 시그널을 보면 약 6개월 정도 지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본격화 되고 이 때부터 정책 결정이 나와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 같다”며 “시기적으로는 2~3분기 이후쯤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예 4분기 이후에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당초 오는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최종 승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봤지만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늦춰지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가 3분기에서 4분기로 지연되고 있는 만큼 한국도 글로벌 공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4분기 이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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