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대청소 시즌…주부들 '관절주의보'

입력 2010-03-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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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청소·빨래널기·무거운 짐 들기 등 관절에 무리

주부 김정자(47)씨는 봄을 맞아 집안 대청소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근처 병원을 찾게 됐다. 김씨가 담당의사로 부터 받은 병명은 '반월상연골판 손상'이었다.

봄이 되면서 집집마다 봄맞이 대청소가 한창이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집안일을 하다가 뜻하지 않는 질환을 얻어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특히 평소 무릎이나 어깨, 허리 등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주부들은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관절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닥 청소 시 쪼그려 앉는 자세, 관절에 무리

거실이나 방 바닥을 닦을 때는 주로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아 일하는 주부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자세는 무릎에 무리를 많이 가져와서 무릎의 통증을 가져오거나 관절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하게 무리할 경우 연골판 판열에도 이르는 경우가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판으로, 두 개가 마주보고 위치해 있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윤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탱탱하던 연골판이 마모돼 물컹해지면서 40대 이후 주부들에게 발병률이 높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판을 절제하는 절제술이나 찢어진 연골판을 봉합하는 봉합술 등으로 간단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수술은 20~30분정도 소요되고 다음날 퇴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연골판 손상을 입고 정확한 진단 없이 찜질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연골판은 한 번 손상을 입으면 자연치유 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게 되는 만큼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손목 및 손가락 저리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설거지나 손빨래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할 경우에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조심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반복된 사용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부어 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처음엔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없어지고, 심하면 통증이 생기고 물건을 집을 수 없거나 주먹을 쥐기조차 힘들어 진다.

또 손에 마비 증상이 오고, 팔이나 어깨로 통증이 확대되기도 한다. 가끔 손이 저리고 아파 손을 주무르거나 털어주면 증세가 사라지는 경우를 반복해 경험하거나, 자다가 손이 저리고 아파 잠에서 깨는 경우가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이지만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최대한 손목 사용을 줄이고, 더운물에 20~30분씩 찜질을 해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면 호전될 수 있다. 증세가 심할 경우는 좁아진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먼지 털기, 빨래 널기…어깨통증 심하면 오십견 의심

먼지 털기, 빨래 널기 등 과도하게 팔을 쓴 후 어깨가 결리고 팔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면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한다. 50대에 잘 나타난다 해서 명칭이 지어진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이나 근육관련 조직에 이상이 있어 생기는 질환이다.

손에서부터 팔을 거쳐 어깨까지 통증이 나타나고 아무리 노력해도 본인 스스로 팔을 들어올릴 수 없다. 또 밤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져서 통증 부위로 돌아눕지 못한다.

오십견은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오래가는 경우도 있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치료에는 온찜질, 소염진통제 복용 등이 있고 관절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을 주사해서 치료하기도 한다.

한편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질환으로는 어깨힘줄 파열(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등이 있는데 심할 경우 수술이 불가피해 어깨가 아프면 관절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거운 짐은 가족과 함께…허리디스크 조심

집안을 정리하거나 가구를 재배치하기 위해 물건을 들어올릴 때 허리를 다치는 주부들도 적지 않다. 물건을 들어올릴 때 허리에 전해지는 하중은 물건 무게의 약 10배에 달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다른 사람과 함께 협동해서 드는 것이 좋다. 혼자 들 경우에는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세운 다음 물건을 몸 쪽으로 가까이 끓어 당긴 채 들어올려야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앉은 상태에서 물건을 들면 서서 드는 경우보다 허리에 가는 압력이 3배 정도 더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만일 물건을 들어올릴 때 나타난 허리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 등의 질환이 의심될 수 있다.

이밖에 베란다나 욕실 등을 청소할 경우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 골다공증이 있는 주부라면 가벼운 미끄러짐에도 쉽게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다.

송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이라며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농사짓기나 가사 노동에서 무릎을 쪼그려 앉거나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자세가 관절에 무리를 주어 연골마모현상을 빨리 가져 오는 것이 큰 이유중 하나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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